▲ 스파이크하는 양효진(왼쪽)과 이를 막기 위해 블로킹을 시도하는 김수지(오른쪽) ⓒ KOVO 제공

▲ 김희진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봄 배구 경쟁이 치열한 여자 배구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들 블로커들이 자존심 경쟁을 펼쳤다.

14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맞붙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공통점은 중앙의 높이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두 팀에는 국내 V리그를 대표하는 걸출한 미들 블로커들이 버티고 있다. IBK기업은행에는 김수지(32)와 중앙은 물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도 활약하는 김희진(28)이 있다. 현대건설은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의 붙박이 미들 블로커인 양효진(30)이 중앙을 지키고 있다.

이 경기는 마지막 5세트까지 진행됐다.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와 봄 배구 경쟁을 펼치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1승이 절실했다. 반면 7승 18패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현대건설에게는 부담이 없는 경기였다.

두 팀은 상황은 달랐지만 시종일관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맹활약하며 IBK기업은행을 몰아붙였다.

▲ 양효진 ⓒ KOVO 제공

이 경기에서 양효진은 두 팀 최다인 30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득점은 무려 6점이나 됐고 속공과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양효진과 국가 대표 팀에서 중앙을 사수하는 김수지는 "(양)효진이는 높이가 있고 (상대 코트) 빈자리도 잘 본다. 많이 준비했는데 미흡했던 거 같다. 효진이는 블로킹도 좋아서 득점도 많이 올린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고독한 여제' 양효진의 활약은 여전하다. 그는 득점(425점) 6위, 공격성공률은 49.1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오픈 공격 1위, 속공 3위에 올라있는 것은 물론 시간차에서도 4위에 자리했다.

장기인 블로킹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0년간 V리그 최고 미들 블로커로 활약한 그의 상승세는 서른이 된 올해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

김희진은 양효진과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다. 득점 9위를 달리고 있는 김희진은 속공 2위, 블로킹 6위에 이름을 올렸다.

▲ 김수지 ⓒ KOVO 제공

김수지는 블로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속공 순위에서는 4위, 장기인 이동 공격은 6위에 자리했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는 중앙 싸움이 치열했다. 양효진은 홀로 블로킹을 6개나 잡았다. 그러나 블로킹 싸움에서는 김희진과 김수지가 있는 IBK기업은행이 12-7로 승자가 됐다.

이 경기에서 김수지는 블로킹 5개, 어나이는 4개를 잡았다. 특히 김수지는 5세트 막판 마야의 공격을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수지는 "(마야의 볼을) 잡으려고 움직이다 보니 블로킹이 빚맞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한 코스를 정확하게 지키려고 했는데 이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V리그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이들은 가장 중요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리그가 끝나면 다시 대표 팀 동료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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