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2일 레알 바야돌리드와 치른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 후반 42분 교체로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던 이강인) 

▲ 꾸준히 뛰던 이강인의 입지가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발렌시아 구단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17)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 시간) 구단과 1군 등록을 체결했다. '꽃길'을 걸을 것 같았던 이강인은 최근 4경기 연속 결장(명단 제외 1회, 명단 포함 3회)했다. 이강인의 결장은 단발성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의 당장의 출전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어 이강인은 구단에 '임대'를 요청했다.  

◆'무서운 17세' 이강인, 1군 데뷔에 등록까지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 소속이었던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전 3분 출전으로 데뷔전을, 21라운드 비야레알전 6분을 뛰었다. 

그 사이 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 에브로전, 16강 스포르팅 히온전, 8강 헤타페전까지 총 6경기를 내리 뛰었다. 그중 풀타임 2회를 포함해 선발이 5회였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을 비중이 적은 경기에서 착실하게 출전시키며 키우겠다는 의중을 보인 시기였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역사상 18세 이하 1군 최다 출전 기록(8회)를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1군 등록을 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등번호 16번을 그리고 바이아웃으로 8000만 유로(약 1020억 원)를 설정했다. 그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

◆1군 등록 이후, 차가워진 시선

이강인이 갑자기 1군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건 시기가 '절묘'하다. 1월 31일 1군 등록을 체결한 이강인은 2월 들어 치러진 4경기에 모두 나서지 못했다. 3경기에선 벤치에 들었다고는 하지만, 최근 셀틱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셀틱 원정에서 주전급 선수 5명(가브리엘 파울리스타, 산티 미나, 파쿤도 론칼리아, 호드리구, 호세 가야)이 빠졌어도 끝내 이강인은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상황은 면밀히 보면 이강인의 결장이 더 신경 쓰인다. 팀이 전반 41분, 후반 4분 2골을 넣어 '널널해진' 마르셀리노 감독은 후반 프랑시스 코클랭, 곤살루 게디스, 케빈 카메이로를 연이어 기용했다.  

'스포티비뉴스'의 취재 결과 이강인이 발렌시아 구단에 임대 요청한 것은 사실이었다. 마르셀리노 감독이 이강인의 주 포메이션이 아닌 왼쪽 미드필더로 계속해서 기용한 것도 임대를 요청한 것의 한 이유로 알려졌다. 

최근엔 이강인과 직접 자리를 경쟁하는 게디스가 복귀했다. 게디스의 복귀가 이강인의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마르셀리노 감독은 셀틱전에 앞서 "미나와 호드리구가 없을 경우 이강인과 게디스를 고려할 것인가"란 스페인 현지 기자의 질문에 "주중 원정 경기다.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미나와 호드리고는 25일 라 리가 에스파뇰전 출전도 어렵다. 게디스와 체리셰프를 이 포지션에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며 의도적으로 이강인의 이름을 배제했다. 게디스의 복귀가 직접적인 원인이든 그렇지 않든, 당장에 마르셀리노 감독에겐 이강인은 구상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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