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라이브배팅 훈련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건일 기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KBO리그 선수들은 새 공을 쓴다.

KBO는 2019시즌을 앞두고 국제 대회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계속되는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 반발 계수를 국제 평균치에 맞춰 하향 조정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 비해 높았던 반발계수를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와 같은 0.4034~0.4234 이하로 낮췄다.

또 공인구 크기가 234mm로 지난해보다 1mm 커졌다. 미국 프로야구, 일본 프로야구에서 쓰는 공인구와 같은 크기다.

KBO는 선수들이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이번 스프링캠프에 새 공인구를 10개 구단에 배포했다. 다만 수량이 한정돼 있어 타자들은 지난해 공인구로 타격 훈련을 해 왔다.

15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 A구장과 B구장에서 라이브 훈련이 진행되면서 롯데 타자들은 처음으로 새 공인구를 쳤다.

A구장과 B구장 모두 롯데 타자들이 친 공은 경쾌한 타격 음과 함께 쭉쭉 뻗어갔다. 담장을 넘어간 공도 여러 개였다. 첫 라이브 투구에 나선 투수들이 마운드 적응과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타자들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유독 비거리 있는 타구를 많이 날린 민병헌은 "차이를 못 느꼈다"며 "(새 공인구가) 더 날아가는 것 같다"고 으쓱했다.

내야수 전병우는 "큰 차이를 못 느꼈다"고 했으며 한동희 역시 "한 개씩 쳐서 그런지 아직은 (차이를) 모르겠다. 더 쳐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 공인구에 대한 반응은 다른 구장에서도 비슷하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훈련하고 있는 KT 타자들은 지난 12일 시뮬레이션 타격을 했는데 훈련이 끝난 뒤에야 새 공인구를 쳤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워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KIA와 한화는 일본 팀과 연습경기에서 새 공인구를 썼는데 홈런 장타 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며 공인구를 더 많이 써 봐야 바뀐 효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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