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SKY캐슬'에 출연한 배우 염정아. 제공|아티스트 컴퍼니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염정아는 드라마 'SKY 캐슬'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염정아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엄마로서 자신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자신의 자격지심을 지우기 위한 욕망, 그럼에도 엄마일 수밖에 없어 처절하게 무너지는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은 참으로 외로운 인물이다. 대한민국 상위 0.1%만 모여사는 캐슬 안에서도 상위권에 속하지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은 없었다. 한서진의 맨얼굴, 진심, 속내를 아는 이는 그 누구도 없는 것이다. 그만큼 외로웠다. 자신의 남편 강준상(정준호) 조차도 한서진의 속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었다.

"한서진은 속내를 털어놓을 상대가 아무도 없다. 혼자 짊어지려고 한다. 남편과 나눌 수도 없다. 예서(김혜윤)를 서울의대에 보내기 위한 책임감, 김주영(김서형)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순간에도 혼자간다. 그런 부분 때문에 한서진이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주영에 비하면 덜 외로웠을 것이다."

한서진을 연기하면서 외로움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었다. 'SKY 캐슬'만큼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작품도 없었다. 한서진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과 대립하고 부딪힌다. 늘 같은 감정도 아니었다. 그런 부분이 염정아를 힘들게 했다.

"한서진은 매번 다른 감정으로 사람들과 부딪힌다. 심지어 한 인물과도 수없이 변하는 감정을 마주한다. 그것을 내가 잡지 못하면 이상하다. 원래 대본은 전체적인 흐름만 보는데, 이번에는 바로 전 신에서 이 사람과 어떤 감정으로 마주했는지 등 모두 메모를 해놨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처음부터 한서진은 아니었다. 시장에서 선지, 잡뼈를 팔던 주정뱅이 아버지와 함께 살던 곽미향 시절이 있었다. 한서진의 자격지심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숨기고 캐슬 사모님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곽미향은 어떻게 한서진이 됐을까.

염정아에게 들은 한서진의 스토리는 이랬다. 선생님을 잠깐 했고,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강준상을 만났다. 김은혜는 간호사였고, 둘 사이를 알게 됐다. 과정은 잘 모르지만 강준상을 뺏었다. 그는 "그냥 그 남자가 탐이 났던 것이다.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가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곽미향은 강준상만 잡으면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한서진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 드라마 'SKY캐슬'에 출연한 배우 염정아. 제공|아티스트 컴퍼니

그렇게 한서진이 됐고, 그 후에는 철저하게 한서진으로 살았다. 딸 예서와 예빈을 키우면서 최고의 엄마,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예서를 서울의대에 보내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으려고 했다. 방법은 상관없었다. 한서진은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럼에도 한서진은 엄마다. 염정아는 "우주가 혜나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고 감옥에 간 후에 예서에세 '내가 어떤 욕을 먹어도 네 인생은 포기 못한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는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한다. 그 부분에서 한서진도 역시 엄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우리 예서 사랑해'라는 대사였다고.

"시험지 유출사건과 김주영의 악행을 고백하기로 결심한 후 예서에게 말하는 신이 있다. '우리 딸이 잘 먹고 잘자고, 네 맘 편한것이 제일인 것 같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내 아이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다. 우리 예서 사랑해'라고 하는게 크게 느껴졌다. 그 마음 하나 때문에 한서진은 거짓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다."

마지막으로 염정아는 캐슬 밖으로 나간 한서진을 생각했다. "다시 곽미향이 되기는 좀 그렇지 않겠나. 하하. 그래도 아빠에게 전화를 하고 아이들에게도 곽미향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가긴 할 것 같다"고 말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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