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콜린 모란(27·피츠버그)은 2018년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피츠버그는 에이스 게릿 콜을 휴스턴으로 보내는 대신 모란을 포함한 4명의 선수를 받았다.

피츠버그가 모란을 선택한 이유는 강정호(32·피츠버그) 때문이었다.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2017년 시즌 전체를 날린 강정호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도 비자 문제로 팀 전력 포함이 불투명했다. 피츠버그는 3루 보강이 절실했다. 결국 스프링 트레이닝을 한 달 앞두고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 모란과 함께 훈련중인 강정호

모란은 강정호가 빠진 3루를 지켰다. 지난해 144경기에 나갔다. 성적은 중간이었다. 타율 2할7푼7리, 11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폭발적인 성적도 아니었다. 핫코너를 지키는 선수임을 고려할 때, 장타력에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게 뼈아팠다. 그리고 이제 강정호가 돌아왔다.

피츠버그 내야는 3루와 유격수 주전 자리가 아직은 미정이다. 닐 헌팅턴 단장은 스프링 트레이닝 첫 인터뷰에서 “강정호와 모란이 3루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강정호가 우완에도 강하다는 발언으로 힘을 실어주기는 했지만, 모란 또한 호락호락한 경쟁자가 아니다. 성장 가능성도 크다. 강정호가 재기를 알리기 위해서는 일단 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15일(한국시간) 내야수 훈련에서도 두 선수는 나란히 3루서 공을 받았다. 서로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경쟁 이전에 동료다. 같이 뛴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이미 친해졌다. 두 선수는 수비와 타격 훈련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환한 얼굴로 대화를 이어갔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분명 강정호가 한 수 위다. 하지만 2년의 공백을 아예 무시하기는 어렵다. 강정호도 모란을 “꾸준함이 장점인 선수”라고 치켜세운다. 강정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기복이 워낙 없는 선수다. 항상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포커페이스면서 꾸준한 선수”라면서 “멘탈 쪽으로 많이 흔들리지 않는다. 좋은 선수 같다”고 동료의 장점 설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도 모란 이상의 장점이 있다. 피츠버그가 그토록 목말라하는 펀치력을 갖췄다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 15홈런(126경기), 2016년 21홈런(103경기)을 쳤다. 장타력에서는 확실히 모란보다 앞서 있다. 예전 기량만 찾는다면 당연히 주전이다. 강정호는 이를 위해 타격폼을 소폭 수정했고,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춘 상태에서 캠프에 합류했다. 첫 과제 풀이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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