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재국 박성윤 기자 / 영상 스포츠타임 제작팀]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 속에서 15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부상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빼어난 활약이다. FA(자유 계약 선수) 자격이 있었으나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고, 이를 수락해 다저스에서 1년을 더 뛰게 됐다.
부상의 아쉬움이 있어서일까. 류현진은 국내 재활, 트레이닝 계의 선구자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를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했다. 김 코치는 LA 다저스 트레이닝 코치로 2019년을 보낸다. 미국 출국 준비가 한창인 김 코치와 SPOTV 스포츠타임 인터뷰 녹화를 진행했다. 류현진 트레이너로서 김 코치 이야기와 한국 야구 트레이너로서 김 코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류현진은 지금?
김 코치는 지난달 류현진과 오키나와에서 2019년 담금질에 들어갔다. 현재 류현진은 다저스 캠프 합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김 코치는 미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김 코치에게 오키나와에서 류현진 몸 상태를 묻자 "오키나와에 가기 전까지 몸을 만들고 현장에서 실제 투구를 두 번 했다. 결과가 좋았다. 본인도 만족했다"고 알렸다.
김 코치는 애리조나에 있는 류현진과 매일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예전보다 지금 애리조나가 춥다고 한다. 후드티를 입고 두 번 정도 투구를 했다. 통역이 영상을 찍어줬는데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며 시즌 준비가 잘돼가고 있다고 짚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은 2014년까지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2015년 어깨 수술 후 2016년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7년 복귀해 선발 경쟁을 다시 벌였다. 2018년 내전근 부상이 있는 가운데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부상 없이 맞이하는 2019년. 류현진의 현재 몸 상태를 과거와 비교하면 어떨까.
김 코치는 "선천적으로 류현진은 좋은 몸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깨, 팔꿈치 수술 등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훈련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불균형이 생겼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보다 유연성이 좋아지기는 어렵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신체적인 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수술 후 착실하게 훈련을 했다.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 예비 FA 류현진, 서두르지 말고 루틴 지켜야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류현진은 FA 권리 행사를 2019년 시즌 뒤로 미루게 됐다. 최근 FA 시장 한파로 류현진 퀄리파잉 오퍼 수락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다음 시장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선행 조건은 '건강하게 좋은 활약'이다.
류현진은 내전근, 어깨 등 여러 부상을 경험한 선수다. 김 코치는 내전근보다는 어깨 부상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상 발생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예방은 할 수 있다. 내전근은 다쳤지만, 후유증은 없는 부상이다. 염려할 점은 아니라고 본다. 대신 어깨와 팔꿈치에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FA가 된 선수들이 서두르는 것을 자주 봤다. 선발투수들은 루틴이 정해져 있는데, FA에 신경을 써서 이를 바꾸면 불균형이 올 수 있다. 이전까지 만들어온 루틴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의욕은 필요하지만 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서두르면 안 된다. 시즌은 장기레이스이기 때문에 지칠 수 있다. 여유를 갖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선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캠프에서 뭘 보여주기보다는 기량을 시즌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며 류현진 시즌 준비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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