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궈안 이적으로 마음을 정한 김민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왓퍼드FC가 디렉터의 사인이 포함된 공식적인 김민재 영입 의향서(공식 레터)를 전북 현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백승권 전북 현대 단장은 20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를 통해 "주말은 사무국의 휴일이다. 나 역시 개인 사정으로 사무실에 들어가보지 못했다. 담당자도 휴일이었다. 확인해보니 왓퍼드의 공식 문서가 19일에 도착해 있었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구체적으로 해당 공문이 왓퍼드 측에서 온 것이며, 왓퍼드 디렉터의 사인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해당 디렉터는 왓퍼드의 선수 영입 책임자인 필리페 지랄디 테크니컬 디렉터로 한국의 단장급 인사다.

백 단장은 "내가 왓퍼드 측에서 직접 받은 제안은 18일 유선상으로 온 것이다. 왓퍼드 측 대리인과 구단 담당자가 김민재의 완전 이적을 원하고, 이적료 등 조건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 문건으로 온 제안은 아니지만 왓퍼드의 제안이 왔기 때문에 김민재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왓퍼드의 공문을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영국 시간으로 18일에 보냈지만 한국 시간으로는 19일인 주말에 도착했다.  사무국은 공식적으로 휴무일이다. 지금(20일 밤) 왓퍼드가 공식 레터를 보낸 것을 확인했으나 공식적으로 접수되는 것은 21일 월요일"이라고 했다.

공식 레터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18일 유선상으로 왓퍼드가 제시한 것도 실제 구단 담당자의 구체적인 제안이었기에 김민재에게 의사를 물었다. 백 단장은 "베이징 궈안과 협상이 마무리되는 단계였던 점도 영향이 있었다. 협상이 오가는 팀이 없었다면 주말이라도 긴밀하게 왓퍼드와 접촉했을 것"이라고 했다. 

백 단장은 "김민재에게 의사를 물었는데 20일 오전에 답이 왔다. 김민재는 베이징에 가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하며 왓퍼드와 협상을 진행할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왓퍼드가 전북에 보낸 공문은 김민재의 영입을 원하며, 본격 협상을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단장도 "이적 과정의 공식 레터는 여러 단계가 있다"고 했다. 왓퍼드의 이번 공문은 공식 논의를 시작하는 1차 레터였다. 김민재가 베이징 이적을 결정하며 나아가지 못했다. 

베이징과 전북 측은 이미 오래 전부터 협상해왔다. 김민재도 이미 베이징행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뒤늦게 왓퍼드가 움직였다. 백 단장은 "그래도 구단은 기본적으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래서 김민재의 의사를 직접 물었다"고 했다. 김민재가 베이징 이적을 결심하면서 중국 슈퍼리그 입성이 사실상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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