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춤으로 팬들을 즐겁게 한 오지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유쾌한 팬서비스가 있었다. 경기에 대한 진지함도 있었다. 다양한 팬들의 요구를 두루 충족시킨 종합선물세트였다.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잠시 벗어난 축제의 장이었다. 팬투표 및 추천으로 이번 올스타전에 참가한 남녀부 40명의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 전부터 다채로운 행사로 팬들과의 접점을 만들어나갔다. 정지석(대한항공)과 이재영(흥국생명) 등은 입장 게이트에서 일일 검표원으로 활약했다. 팬들은 표를 내주면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입장부터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들을 통과한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진행요원으로 나온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태환(삼성화재), 이민규(OK저축은행), 안혜진(GS칼텍스), 최은지(KGC인삼공사) 등이 직접 기념품을 건넸다. 고예림(IBK기업은행) 등 몇몇 선수들은 상품 판매소에서 우유 등 올스타전 홍보물을 나눴다. 

이들이 경기장 밖에서 팬들과 만날 때 경기장 내에서도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이벤트가 열렸다. 사전 공모를 대상으로 한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였다. 박상하(삼성화재)는 팬과 ‘샤우팅 데시벨 측정 배틀’을 했고, 김해란(흥국생명)은 “남자친구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등짝 스매싱을 해달라”는 팬의 요청에 두 번이나 날카로운 손을 뽐냈다.

오지영(KGC인삼공사)은 팬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선수였다. 팬과 함께 ‘셀럽파이브’의 익살스러운 춤을 그대로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스타전 분위기를 한껏 띄운 공신이었다.

▲ ⓒ곽혜미 기자
올스타전은 예년과 조금 달랐다. 세리머니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약간 더 진지해졌다. 서로 다른 팀에서 차출된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을 리는 없었다. 그러나 몸을 날리고 최선을 다해 뛰어 오르며 꽤 멋진 경기력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웃음을 잃지는 않았다. 파다르(현대캐피탈)는 V-스타의 1세트 감독으로 나섰다. 벤치 앞으로 한걸음 나와 옆구리에는 올스타전 자료집을 낀 채 실제 감독처럼 경기를 지휘했다. 7-7로 맞선 상황에서는 직접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뭔가의 조언을 건넸다. 서로 말이 통할 리는 없었지만, 구호까지 외치며 투지를 불태우는 파다르에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에 질세라 K-스타는 서재덕(한국전력)이 세트 중반부터 팀을 이끌었다. 선수들에게 지휘봉을 뺏긴 감독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편히 경기를 지켜봤다. 간혹 재치 넘치는 비디오판독 요청과 작전 지시로 분위기를 띄웠다. 

알레나(KGC인삼공사)는 1세트를 마치고 숨어있던 춤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덕큐리’라는 별명으로 참가한 남자부 최고 득표자 서재덕은 2세트 한때 직접 응원전을 주도하기도 했고, 배유나는 관중석에 앉아 있던 팬에게 서브를 맡기고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정지석 김규민은 공격 성공 후 관제탑 댄스를 선보였고 파다르는 걸그룹 댄스 독무대로 넘치는 끼를 과시했다. 선수들은 경기 후 팬 사인회에 임하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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