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사진)이 안드레이 렌젠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라운드마다 환상적인 롤링을 실마리로 삼았다.
[스포티비뉴스=화곡동, 박대현 기자] '종로 코뿔소' 김두환(33, 코리안탑팀)에겐 별명이 하나 더 있다.

'싸우는 해설가'. 해설을 하다가 경기 때 케이지에 오르기도 하는 이색적인 선수다.

지난 두 차례 TFC 대회에서 입심과 주먹 힘을 두루 뽐냈다.

김두환은 키 190cm 장신으로 최무배, 김민수, 양동이 등 한국 중량급 강자 계보를 잇는 파이터다. 묵직한 잽과 원거리에서 기습적으로 꽂는 스트레이트가 일품.

최근 2연승으로 흐름이 좋다. 통산 전적은 11승 5패.

만만찮은 상대를 만났다. 안드레이 렌젠(28, 러시아)은 키가 180cm로 김두환보다 작지만 서브미션이 주특기인 선수.

바닥 싸움에 일가견이 있다. 여기에 유럽 단체에서 5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다. 김두환도 경계할 점 1순위로 "연승에서 오는 자신감"을 꼽을 정도.

기우였다. 김두환은 새해 첫 경기에서 안정적인 타격 능력과 롤링을 바탕으로 그래플러를 무너뜨렸다.

김두환은 19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어나힐레이션 1 종합격투기 메인이벤트 렌젠과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3라운드 2분 34초 파운딩 TKO승을 거뒀다.

첫 플랜으로 킥을 꺼내들었다. 꾸준히 로 킥을 날리며 상대 태클을 미연에 방지했다. 

그러나 렌젠은 노련하게 대응했다. 발을 뻗을 때마다 날카로운 카운터 펀치로 김두환을 움찔하게 했다. 타점을 높게 형성하며 신경을 위로 쏟게 만들었다. 

1라운드 1분 10초쯤 주특기가 나왔다.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김대환을 무너뜨렸다. 이후 계속해서 머리와 복부에 충격을 더했다.

김두환이 환상적인 롤링으로 포지션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가슴과 가슴을 맞댄 상황이 쭉 이어졌다. 렌젠 암바 그립에 걸리기도 했지만 데미지 없이 빠져나왔다. 

둘 모두 서로에게 유효타를 넣지 못하고 첫 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2라운드에도 눈부신 롤링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리어네이키드초크 그립을 잡혔지만 탁월한 몸통 힘으로 재차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다. 

상황이 역전됐다. 렌젠 등에 완벽히 올라타면서 뒷목을 공략했다. 초크가 마땅치 않으면 타격을, 타격이 어려우면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괴롭혔다.

3라운드 초반 강력한 미들킥이 렌젠 갈비뼈에 꽂혔다. 허나 렌젠에게 길로틴 초크를 허용했다. 뒷발을 계속 빼면서 가까스로 그립을 튕겨냈다. 이후 파운딩.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두환은 커리어 12승째(5패)를 신고하며 3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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