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한화 이글스 FA 3인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이 여전히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고 있습니다. 구단과 선수 사이의 의견 차이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감정이 상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생애 2번째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근우는 첫 FA 당시 한화와 4년 총액 70억 원 계약을 맺었는데요. 4년 뒤 한화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박종훈 단장이 취임한 뒤로 한화의 FA 협상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죠.

박 단장은 효율과 미래 가치를 중요시 하는 편입니다. 정근우의 나이를 고려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는데요. 결국 정근우는 2+1년 총액 35억 원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정근우는 1년을 더 붙여 달라고 했고, 한화는 옵션을 걸어 안전장치를 마련하면서 스프링캠프 일주일 전에야 겨우 마라톤 협상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 왼쪽부터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도 정근우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정근우 때보다 상황은 더욱 안 좋습니다. 정근우는 FA 당시 리그 상위권 2루수 성적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올해 FA를 신청한 3명은 정근우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냈습니다. 세 선수의 나이까지 고려하면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닙니다.

여론 역시 선수들의 편이 아닌데요. 정근우는 "어느 정도 대우는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선수가 아닌 구단의 손을 들어주는 여론이 더 많습니다. 

전지훈련까지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가운데 갈수록 구단만 유리해지는 상황인데요. 남은 기간 이 판을 뒤집을 마지막 카드가 나올지, 아니면 한화의 완승으로 흐름이 굳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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