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SKY캐슬'의 영재 역 송건희. 제공|제이지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처음부터 영재에게 끌렸어요."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의 영재로 주목 받은 배우 송건희(22). 대한민국 0.1%가 모여 사는 이상한 나라의 허망한 입시 지옥을 그려 낸 웰메이드 드라마 속 비극의 주인공 영재 역으로 주목 받은 신예 배우다. 드라마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15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그는 오디션부터 영재 역에 끌렸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송건희는 "오디션에서 영재는 물론이고 우주, 기준, 서준 등 남자 캐릭터 4명 역에 모두 응시했지만 오디션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영재 역이 무척 끌렸다"며 "영재는 도전 의식을 불태우게 한 캐릭터였다"고 털어놨다.

1997년생인 송건희는 2017년 웹드라마 '플랫'으로 데뷔해 지난해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에 출연했고 인기리에 방송 중인 'SKY캐슬'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극중 송건희는 'SKY캐슬' 속 허망한 입시 교육의 폐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의사 집안 외아들 박영재 역을 맡아 충격적 도입부를 이끌었다. 극중 영재는 엄마의 헌신적 노고에 보답이라도 하듯 떡하니 서울 의대에 합격하지만, '내겐 지옥이었다'며 가출을 감행해 찾아온 어머니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고 자취를 감춰 버린 비운의 청년이다. 지옥 같은 스카이캐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에 매달렸던 아들이 꼬박꼬박 써 내려 온 일기까지 확인한 영재의 엄마 명주(김정난)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다. 

송건희는 "개인적으로 부모에 대한 깊은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특히 어머니와 신안에서 다투는 장면에는 그만의 애환이 담겨 있었고, 이걸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전화로 합격 소식을 전해 듣고서는 지하철이라는 것도 깜박 잊은 채 소리를 질러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정도. 송건희는 "너무 기쁘고 설렜다. 영재 역을 꼭 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재와는 닮은 면도 있고 다른 면도 있어요. 일기를 쓰는 습관이나 혼자 사색에 빠져 있는 면은 비슷해요. 저는 영재가 분노해 있고 엄마에게 차가운 모습을 보여서 그렇지 실은 착하고 심성도 여리고 정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삶의 궤적이 다른 친구긴 하지만 그런 면은 저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우주나 기준, 서준이라면 매회 등장했을 텐데. 초반 중반에만 잠깐 나오는 역이라 아쉽지는 않았을까. 송건희는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며 "영재가 맡은 내용을 보여 드리고 싶다 생각했을 뿐이다. 시청자로서도 재미있게 보고 있기에 아쉬움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 JTBC 'SKY캐슬'의 영재 역 송건희. 제공|제이지엔터테인먼트
'SKY캐슬'에 표현된 극단적인 입시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송건희지만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하던 고3 수험생 시절에는 하루 3시간을 자면서 입시 강행군을 경험했다. 오전엔 자율학습을 거쳐 대본을 읽고, 오후 수업을 받고선 다시 연기학원에 가서 10시간 넘게 연기를 하며 수개월을 보냈다.

송건희는 "스스로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하고 싶어 하는데도 너무 힘들고 하기 싫어질 때가 있어 무서웠다"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영재는 심지어 하기 싫었을텐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힘듦이 있었겠구나 체감했다. 제 경험이 연기하는 데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송건희는 "한 발짝 떨어저서 바라보면, 영재는 제게 아픈 손가락 같다.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송건희는 "착하고 정 많은 치구가 저렇게 변했다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면서 "지금까지 그 모든 건 영재의 선택이 아니었다. 이제는 좀 선택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남겨진 그를 응원했다. 

자신의 평소 모습은 우주(찬희)와 기준(조병규)을 섞어놓은 것 같다고 설명한 송건희. 그는 "기준이처럼 장난스럽기도 하고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는 편이다. 우주처럼 주변을 잘 챙기려 하고 정도 있는 편"이라며 "둘을 섞어야 제가 나오지 않나 하는데, 사실 섞는다고 그게 저인지 잘 모르겠다"고 웃음지었다. 

송건희는 아직 'SKY캐슬'로 얻은 인기가 얼떨떨할 따름이다. 그를 알아보고 "영재야"하고 부르는 시청자들을 간간이 만나고 곳곳에서 사진 요청도 받지만 실감이 잘 난단다. 송건희는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기분이 좋다"며 "한편으로는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송건희의 바람은 좋은 배우가 되는 것, 또 그에 앞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송건희는 "배우로서 나중에 본 저의 작품들이 다양한 색깔로 채워져 앴었으면 좋겠다. 같은 초록이라도 여러 색이 있듯 다채로운 색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사람으로서는 소중한 사람을 끝까지 가져가면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부진 첫 발을 디딘 그의 걸음걸음은 어디로 이어질까.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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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SKY캐슬'의 영재 역 송건희. 제공|제이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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