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SKY 캐슬'의 오나라. 제공|JTBC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드라마 'SKY 캐슬'을 보고 있으면, 이상적인 엄마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그만큼 다양한 엄마들이 등장하는 이유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 스카이 캐슬에 모여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중심은 '캐슬 사모님'들이다.

남편은 왕으로 만들고, 자신은 왕자, 공주로 키우고 싶은 사모님들의 열정은 대단하고 스타일은 모두 다르다. 어떤 누가 최고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저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판단은 시청자의 몫으로 돌린다.

이들 중 진진희(오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각자 확고한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다른 '사모님'들과 다르게 진진희는 신념이나 스타일이 없다. 지금까지는 한서진(염정아)을 그림자처럼 따랐다. 아들 수한(이유진)이 어렸을 때부터, 서진의 둘째딸 예빈(이지원)과 함께 공부를 시켰고, 서진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려는 엄마다.

▲ 드라마 'SKY 캐슬' 스틸. 제공|JTBC

교육관은 그렇지만 진진희는 캐슬에 사는 사람 중 단연 개성있는 스타일을 지닌 인물이다. 화려한 액세서리와 비비드 컬러의 파티웨어가 잘 어울린다. 정열적이면서 섹시하고, 귀엽고 러블리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의 매력도 있다.

엄마와 여자로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진진희는 극중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바로 아들 수한과 한 침대에 누워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이다. 자신의 헛점을 이야기하며 그 누구보다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겁도 많고 자신감도 없으며, 의욕은 제로, 성적은 바닥이지만 수한이 엇나가지 않고 바른 아이로 자라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진진희는 열정은 넘쳐나지만 여린 마음을 가졌다. 자신의 기대에 못미치는 수한에게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고 못된 말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여리다. 모든 엄마가 그렇겠지만, 진심으로 수한을 사랑하고, 수한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진진희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단점을 너무나도 잘 안다는 것이다. 실수를 했을때 수한에게 곧바로 사과하고 따뜻하게 안아준다.

▲ 드라마 'SKY 캐슬' 스틸. 제공|JTBC

실수 투성이고 자녀 교육관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썩 괜찮은 엄마라는 것은 지난 12회 방송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수한과 한바탕 한 뒤 진진희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수한을 아프게 했다. 결국 수한은 충격을 받고 가출을 감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수한을 다시 품에 안았고, 한 침대에 누워 그 누구보다 따뜻하게 말했다.

"엄마가 잘못했어. 미안해. 우리 수한이가 이렇게까지 힘든 줄 몰랐다. 다시는 예빈이와 비교하지 않을게. 우리 아들이 얼마나 소중한데. 엄마는 너 없으면 죽어."

아들을 향한 진심이었고, 부족한 자신에 대한 반성이었다. 진심을 담은 진진희 눈물에 위로의 말을 건네본다. 당신도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

yej@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