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SKY 캐슬' 스틸. 제공|JTBC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드라마 'SKY 캐슬'의 인기 만큼이나 뜨거운 것이 캐슬 안에 모여 사는 사모님, 엄마들이다. 

현재 방송중인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캐슬에 사는 사모님, 엄마들은 각기 다른 교육관과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돌본다. 스스로 최고라고 믿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지 못해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두가 자신의 자식 만큼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려 놓고 싶어하는 엄마들이다.

다름을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엄마들의 성향을 통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전투력을 비교해 보려 한다.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잣대가 아님을 미리 밝힌다. 아주 주관적으로 드라마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한 캐슬 엄마들의 전투력이다.

▲ 드라마 'SKY 캐슬' 한서진 역의 염정아. 제공|JTBC

▲ 한서진(or 곽미향): 캐슬 퀸 오브 퀸

퀸들이 모여사는 캐슬이지만, 그들만의 퀸이 존재한다. 한서진(염정아)이 바로 퀸 오브 퀸이다. 서진은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인물이다. 시드니 모기지 전문 뱅크 은행장인 아버지에 명문가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11살에 호주로 이민, 시드니대학 교육학과 졸업 후 강준상(정준호)을 만나 결혼했다.

이런 프로필을 지닌 한서진이 퀸 오브 퀸이었다. 교육관도 명확했다. 오로지 1등이다. 물론 그 교육관을 따라주는 딸 예서(김혜윤)가 있기에 가능했다. 수십억의 돈을 써 사교육을 시켜서라도 예서를 의대에 보내야한다는 생각이다. 인품, 성품 따위 필요 없다. 스트레스로 인해 둘째딸 예빈(이지원)이 편의점에서 도둑질을 해도 상관없다. 명문대에 가면 모두 사라질 스트레스니까.

선지, 잡뼈나 팔던 아버지를 둔 곽미향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서진의 카리스마는 죽지 않았다. 깡 하나로 학창시절을 버텨온 서진에게 이 정도의 시련은 시련도 아니다. 캐슬 사모님들은 상상하지도 못 할 "아갈머리를 찢어버린다"는 상스러운 말도, 머리채를 휘어 잡는 것도 주저하는 법이 없다. 조금 흔들리는 듯 했지만, 서진은 여전히 전투력 충만한 '퀸 오브 퀸'이다.

▲ 드라마 'SKY 캐슬' 이수임 역의 이태란. 제공|JTBC

▲ 이수임: 의외의 다혈질

어찌보면 수임(이태란)은 캐슬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보육원을 운영했던 부모 밑에서 원생들과 살았다.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깊고 매사 긍정적이고 활력이 넘친다.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황치영(최원영)과 재혼했다. 

사려 깊고 이성적인 듯 하지만 의외로 다혈질이다. 상대에게 거침없이 반말을 하고, 태권도 유단자라며 다리를 올리기도 한다. 캐슬 퀸으로 살고 있는 한서진의 과거가 곽미향이라는 사실을 '욱'하는 성격으로 인해 폭로한 장본인이다. 

아들의 교육과 관련해서는 자유분방하다. 한번도 사교육은 해 본적 없지만, 아들 우주(찬희)는 명문고 전교 2, 3등을 오간다. '교과서 위주로, 아이가 원하는 만큼만'이라고 말한 것 같은 교육관을 가졌다. 직업은 동화작가다. 현재 캐슬 내부 사교육의 문제점을 꼬집는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 중이다. 서진의 딸 예서의 입시 코디인 김주영(김서형)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대립중이다.

▲ 드라마 'SKY 캐슬' 노승혜 역의 윤세아. 제공|JTBC

▲ 노승혜: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백조

세진이 캐슬 내 카리스마 퀸이라면 승혜(윤세아)는 우아 퀸이다. 언제나 품위를 잃지 않고 우아하다.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업주부로, 모던한 컬러의 블라우스에 바람에 흩날리는 롱스커트 스타일을 유지한다. 

우아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한다. 그것도 우아하게 한다. 수임이 캐슬에 들어온 뒤, 그 안에 사는 사람들과 너무 다른 그를 반기고 걱정하며, 연민을 느낀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슬 사람들을 상대하고, 타고난 분위기로 기선을 제압한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엄마, 남편에게는 현모양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있다. 자신과 너무 다른 가치관을 가진 남편 차민혁(김병철)을 버거워하지만 큰 소란을 일으키지는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승혜가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가짜 하버드 생으로 살아왔던 딸 세리의 비밀이 들통난 뒤 폭탄의 안전장치가 풀린 느낌이다.

▲ 드라마 'SKY 캐슬' 진진희 역의 오나라. 제공|JTBC

▲ 진진희: 한서진 카피 찐찐

진희(오나라)는 캐슬에서 가장 튀는 캐릭터다. 무지개와 같은 화려한 색감을 가진 사람이다. 그만큼 스타일도 화려하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하고 러블리한 매력을 동시에 품고 있고, 남편인 우양우(조재윤)에게 '찐찐'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항상 말로는 '압구청 핫팬츠'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그녀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 한때는 패리스 힐튼보다 더한 셀럽이 되겠다는 목표로 방송 연예과를 졸업, 단역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상류층 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만난 남편과 결혼했고, 캐슬 내에서 서진을 롤모델로 그녀를 카피하며 살아왔다.

철학은 없지만 아들에게 만큼은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서진을 따라가다 아들 가랑이가 찢어지고 있는지도 몰랐지만, 가출 사건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가려고 노력중이다. 아들을 심하게 구박하기도 하지만, 따뜻하게 품어줄지도 알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아들에게 고백하기도 하는 그런 엄마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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