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말모이' 포스터.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말모이'가 개봉했다. 아주 착한 의도로 시작된, 의미 있는 영화로 관객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은 짧은 다큐멘터리였다.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말 모으기 작전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접했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이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우리말 지키기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자신이 느꼈던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영화 '말모이'가 됐다는 설명이다.

▲ 영화 '말모이' 스틸.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영화는 불필요한 자극적인 설정이나, 억지 감동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고문신이나, 치욕 등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배경을 설명할때 필요한 만큼만 활용했고, 영화는 판수를 중심으로 말을 모으는 이들의 진심과 노력에 집중했다.

엄 감독의 연출 방향이 그랬다면, 배우들 역시 작품에 참여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사명감을 품고 작품에 들어갔고, 그 사명감은 영화를 촬영 하면서 더욱 키워갔다. 소중하고 착한 사명감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유해진은 "처음 시작할 때 사명감을 분명히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 나 같은 경우는 촬영을 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글로만 읽었을 때와 학회분들이 원고를 강탈당했을 때, 그런 연기를 보면서 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피부로 와닿았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자신이 연기한 대사들을 곱씹었다. 그는 "류정환의 대사 전체가 진짜였으면 했다.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을 때 모두 중요한 말들이다. 정확하게 전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영화 '말모이' 스틸.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과연 관객들은 이런 진심을 느꼈을까. 착하고 의미 있는 영화로 개봉 전 입소문을 탄 '말모이'는 개봉 당일은 9일 오전 11시 현재 예매율 1위를 유지중이다. 22.7%로, 사전 예매 관객은 4만 명을 넘겼다. 

최종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예매율을 봤을 때 관객들은 '최소한' 그들의 진심을 느낄 준비는 끝난 듯 하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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