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계상.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윤계상은 배우다. 비교적 최근 윤계상을 알게된 대중들은 '배우 윤계상'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겠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윤계상은 지난 1999년 god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0년 방송된 MBC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올렸고,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연기는 2004년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과 영화 '발레 교습소'를 통해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뒤, 사실상 god의 마지막 앨범이 발매됐다.

그 후 윤계상은 연기에 전념했다. 하지만 god 이미지를 지울 수는 없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말이 언제나 따라 다녔고, 그를 오롯히 연기자로 보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힘들고 괴롭기도 했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윤계상은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트리플' '로드 넘버 원' '최고의 사랑'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영화 '6년째 연애중' '비스티 보이즈' '집행자' '풍산개' '소수의견' '죽여주는 여자' '범죄도시'까지 참으로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 언제나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윤계상에 따르면 그는 대사 없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던 '풍산개'(2011) 시절 자신이 너무 싫어 스스로를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묵묵하게 걸어왔다. 

첫 촬영의 느낌을 여전히 잊지 않았다. 영화 '발레 교습소'였다. 첫 촬영이 끝나고 맥주를 한 잔 하면서 흘렸던 눈물을 기억했다.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수많은 사람들이 케어해 주는 것에 대한 감정이었다고 했다. "그때의 마음, 감정 덕분에 지금까지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배우로 활동한지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다. 대중의 시선과 평가에 대해 미친듯이 예민했을 때도 있었고, 거만하고 자만했던 시간도 있었다. 배우로서 강박이 많았고, 항상 평가를 잘 받아야 하고, 칭찬을 받는 상황에 놓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버릴 것은 없었다. 모든 작품, 모든 캐릭터, 현실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까지 버릴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런 시간들이 더해져 지금의 윤계상이 만들어졌다.

한 작품 한 작품 거듭해 갈수록 새로운 얼굴을 하고 새로운 옷을 입은 '배우 윤계상'의 모습이 반가웠다.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는 그 정점이었다. 그리고 2019년 또 다른 윤계상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영화 '말모이'를 통해서다. 드러내지 않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분명 윤계상은 그만큼 성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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