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캐릭터 포스터. 제공|리틀빅 픽쳐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시간 차이가 조금 있는 과거와 현재가 한 작품에 나올 경우, 배우는 두 명이 캐스팅된다. 개봉을 앞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가 그 예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누구의 엄마가 아닌, 홍장미라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설정으로 두 명의 배우가 한 역할을 소화했다. 주인공인 홍장미 역은 배우 유호정과 하연수, 장미의 첫사랑 유명환 역은 박성웅과 이원근, 일편단심 장미를 사랑하는 최순철 역은 오정세와 최우식이 연기했다.

최근 진행된 '그대 이름은 장미' 언론시사회에서는 배우들의 싱크로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홍장미 역 보다는 외적으로 차이가 나는 유명환과 최순철 역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어색함은 없었다. 외적인 싱크로율 보다는 내적인, 배우들의 열연으로 채워낸 완성도였다.

먼저 오정세와 최우식이 연기한 순철은 장미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킨 인물이다. 장미와 철이라는 이름으로 혼성듀오를 결성한 것을 인연으로, 20년 째 장미와 그의 딸 현아의 보호자를 자처한 인물이다. 젊은 시절 순철은 최우식이, 중년의 순철은 오정세가 맡았다.

순철은 밝고 유쾌한 인물이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했다. 장미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장미에 대한 마음은 진실됐고, 열성정이었다. 최우식의 밝은 에너지는 관객들에게 순철을 매력적으로 소개했다.

이런 순철을 이어 받은 이는 오정세다. 젊은 시절 패기를 그대로 간직했고, 여전히 장미를 사랑했다. 나이가 들었지만 장미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고,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외적인 모습은 조금 달랐지만, 분명 한 인물이었다.

최우식은 "어린 순철을 연기 하면서 재미있고 유쾌한 장면들이 많았다. 하다 보니까 너무 까불까불하게 했는데 선배님이 순철을 이어 연기하시기에 '내가 좀 너무 까불었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다행히 선배님께서 연기하신 순철이 (시간이 지나) 무르익으며 차분해졌지만 아직 까불까불함이 남아있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외형적으로 비슷해야 한다는 욕심을 빨리 버린 오정세는 최우식과의 성향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는 "유쾌하고 긍정적이고 나서려고 하진 않지만 그 안에서 유쾌함을 가지고 있는 친구여서 저랑 공통분모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됐다. 처음에 내가 느꼈던 공통분모들이 자연스럽게 묻어져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유쾌하게 어린 순철을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명환을 연기한 박성웅과 이권근이었다. 첫 느낌은 연약해 보이는 이원근과 그동안 강렬한 연기를 주로 했던 박성웅의 이미지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성웅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고등학생 열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 할 수 있는 비주얼이었지만, 오히려 맞는 것에 익숙했고, 조금은 소심하게 첫사랑에게 다가가는 모습 등 많은 부분에서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닮은 듯 한 모습은 극대화 시켰고, 달라 보이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연기로 채워 넣은 것이다. 이원근은 "어린 명환은 순수하고 강아지 같다. 어린 명환이 큰 명환이 되면서 대형 강아지 같은, 그런 감독님의 디렉션을 생각하면서 연기 했다"고 했다.

박성웅은 이원근의 유약한 느낌을 잡아 냈다. 어쨌든 영화 속에는 이원근이 먼저 등장했고, 자신이 이원근에게 맞춰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유약해 지면 되는 것이었다. 어려웠다. 새로운 경험을 했고, 결과물이 나왔을때 튀거나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결국은 배우들이 채웠다. 큰 인물을 연기한 오정세와 박성웅은 어린 인물을 연기한 최우식과 이원근의 모습을 보고 느끼며 조금은 다른 외적인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렇게 완성된 2인 1역은 어색함 없이 관객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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