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윙키즈'에 출연한 배우 도경수. 제공|NEW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도경수가 그룹 엑소(EXO)의 무대가 아닌, 영화 속 무대에 뛰어 들었다. 1951년 한국전쟁,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스윙키즈'에서 말이다.

'스윙키즈'는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했다. 도경수가 맡은 배역 이름이기도 하다. 로기수는 스윙키즈 댄스단의 트러블 메이커이자 전선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보여준 형을 둔 인물이다. 포로들 사이에서 '수용소의 불꽃남자'로 추앙을 받지만, 잭슨의 '미제 춤'인 탭댄스를 본 후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도경수는 로기수를 "골목대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상처를 품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면, '스윙키스' 속 로기수는 호기로운 골목대장 같은 인물이라고.

"전작들은 마음의 상처가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호기롭고 남자다운, 장난스러운 부분도 있는 골목대장같은 인물이다.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모습인 것 같아서 선택했다. 탭댄스, 북한군 등의 요소도 있었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 혹은 "새로운 캐릭터"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도경수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비슷한 듯 하지만 미묘하게 달랐다.

"새로운 모습이라 부담을 크게 느끼지는 않았다. 관객들에게 캐릭터를 통해 공감을 시켜주고 싶고, 에너지와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작품을 주로 선택한다.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스윙키즈'를 선택했다."

▲ 영화 '스윙키즈'에 출연한 배우 도경수. 제공|NEW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라 선택했지만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탭댄스와 북한 사투리,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까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자료를 찾고, 몸치 같은 감정을 느끼며 배우고 공부했다.

"공감할 수 없는 시대다. 강형철 감독님이 자료를 많이 찾아 주셨다. 도움이 많이 됐다. 전쟁 배경의 사진은 아니었지만, 옛날 교복에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로기수와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해주셨고, 내 성격 중 장난스러운 부분을 극대화시켜 로기수를 만들었다."

'스윙키즈'에서 많은 이들이 기대를 품는 것은 도경수의 탭댄스일 것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아이돌인 엑소 멤버라는 이유도 있다. 칼군무를 보여준 도경수에게 탭댄스는 특화된 설정 같았지만 의외로 아니었다.

"탭댄스는 5개월 정도 연습을 했다. 내가 췄던 춤과는 너무 다른 장르였다. 사실 어느정도 몸을 쓰고는 있으니까 처음에는 조금 방심했다. 금방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처음에는 몸치가 된 것 같았다. 탭댄스 선생님이 재능보다는 노력이라고 하셨다. 노력한 만큼 나오는 춤이라고. 하다보니 쾌감이 있어서 빠져들었다."

탭댄스, 북한 사투리도 어려웠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로기수의 감정이었다. 큰 감정 변화 없이 맹탕 같은 느낌을 표현하기란 여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악인이 아닌, 그 시대에서 품을 수 있는 이념, 지켜야 할 것들에서 비롯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캐릭터의 매력이기도 했지만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렇게 점차 로기수의 감정을 이해했다. "기수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기수의 감정대로 표현하는 것"이 도경수의 방법이었다. 착하지만 이념으로 인해 갈등하는 기수를 먼저 이해해야 했다.

도경수는 하나를 생각하면 빠져드는 깊이가 무척 깊었다. 하나를 끝까지 해결해야 하는 성격이다. '스윙키즈'에서 해야 했던 탭댄스를 그렇게 했고, 북한 사투리를 그렇게 연습했다. 엑소로 활동을 하면서도 배우로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

▲ 영화 '스윙키즈'에 출연한 배우 도경수. 제공|NEW

이것이 도경수의 가장 큰 무기일지 모른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무기를 묻자 난감해 했지만, 조심스럽게 '성실함'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물론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겸손함을 더해서 말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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