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언니'를 연출한 임경택 감독. 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언니'를 연출한 임경택이 작품 속 불편한 사건들에 대해 '실제사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20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언니' 언론 시사회에는 배우 이시영과 박세완, 이준혁, 임경택 감독이 함께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등장했다. 안마방, 성폭행 뿐만 아니라 정신지체를 가진 장애인을 이용한 범죄 등 불편한 사건들이 즐비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임경택 감독의 답변은 "실제 사건에 있는 것을 모티브로 했다"였다.

임 감독은 "시나리오 자체가 사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없었던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사실을 최소화해 가져와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그 사건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헤당 사건은 한 동네에서 정신지체가 있는 학생을 동네 성인 대부분이 성폭행한 사건이었다. 이어 "그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고, 거기서 시작을 해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정신지체 학생 은혜의 언니 인애로 출연한 이시영의 빨간, 짧은 원피스, 하이힐, 안마방 등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을 표현하는 방식과 장소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요즘 상황에서는 예민한 질문"이라며 여성의 성을 상업화 하는 것을 배제하려고 했다. 표현 수준이나 방식 등 최대한 상업화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성을 상업적으로, 또 범죄에 이용하는, 또는 인물들의 잘못된 욕망과 욕구를 해소하는데 사용한 것이 주된 내용인 작품에서 상업화 하지 않으려고 최소화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은 대목이었다. 다시 한번 이어진 질문에 임 감독의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여성이 압박 받고 피해자로 보여지고, 그런 현장들, 안마방 등이 불편할 것이다. 짧은 치마, 붉은 색 옷 등이 불편하게 느껴졌을 텐데, 이런 불편함들이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5년전에만 나왔다고 하더라고 이런 질문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불편하게 본다. 그게 변화라고 생각한다."

임 감독은 영화의 초반과 후반의 의상과 색감 등이 같지만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 짧은 치마 등은 초반과 후반이 다르게 보일 것"이라며 "초반은 여성성을 상징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강함, 깨트림 등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이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영화 '언니'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가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가면서 밝혀지는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내년 1월 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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