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은동, 김건일 기자]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2, 싸비MMA)은 지난 4년 동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2무 3패. 승리가 없었다.

슬럼프에 빠졌던 그에게 해설은 새로운 기회였다. 많은 경험에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이 호평을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UFC와 로드FC 해설위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는 케이지에 오르고 싶은 열망이 꿈틀 댔다. 경기하다가 다친다면 또는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해설로서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법했지만 위험을 감수했다.

앞만 보고 달려들다가 쓴잔을 마셨던 그 박형근은 없었다. 마치 마이크를 잡고 조목조목 말하듯 침착하게 싸웠다.

▲ 박형근이 4년 만에 포효했다. ⓒ이교덕 기자

15일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 로드FC 51에서 박형근은 신승민을 2라운드 종료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10분 내내 영리한 움직임으로 패기를 앞세운 신승민을 압도했다.

로드FC에서 8승 1패 전적을 쌓고 메인 무대에 오른 신승민은 움직임이 컸다.

예전엔 받아쳤던 박형근이었다면 이날 경기에선 한 박자 쉰 뒤 움직였다. 날카로운 카운터가 1라운드 신승민의 턱을 흔들었다. 신승민이 치고들어오면 클린치해서 공격 시도를 무위로 돌렸다.

열세에 몰린 신승민이 2라운드에 공격 강도를 높이자 방어에 집중하고 카운터를 노렸다. 로킥, 펀치로 신승민의 공세를 멈췄다. 대신 정확한 카운터로 점수를 쌓아 갔다.

점수에서 밀렸다고 판단한 신승민은 2라운드 10초를 남겨 두고 달려들었다. 그러자 박형근은 태클로 노련하게 승기를 지켰다.

저지 모두 박형근의 손을 들었다.

2014년 12월 14일 한이문전 승리 이후 정확히 4년, 1일이 지났다. 박형근은 전적 3승 2무 3패가 됐다.

박형근은 다시 해설가로 돌아간다. 정장을 차려입고 16일 UFC 해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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