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웨스트더비의 승부는 데 헤아(왼쪽)와 알리송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임창만 영상 기자] '노스웨스트더비'를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적인 골키퍼 중 한 명인 피터 슈마이켈이 알리송 베케르(26, 리버풀)와 다비드 데 헤아(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전격 비교했다. 

슈마이켈 골키퍼는 맨유에서 1991년부터 1999년까지 뛰며 전성기를 쓴 골키퍼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2018-19시즌 EPL 17라운드 리버풀과 맨유의 191번째 '노스웨스트더비'를 예측하며 두 골키퍼도 비교했다. 

리버풀과 맨유는 오는 17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18-19시즌 EPL 17라운드에서 191번째 노스웨스트더비를 치른다. 여태껏 리버풀이 65번 이겼고, 맨유가 80번 웃었다. 55번은 비겼다. 

과거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13승 3무로 무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16경기에서 실점은 단 6골이다. 2골 이상 헌납한 적이 없다. 이번 시즌부터 골문을 지키는 알리송 골키퍼와 버질 판 데이크가 이끄는 포백이 견고하다는 평가다. 

슈마이켈은 알리송에 대해 "알리송은 정말 진취적인 골키퍼죠. 박스에서 멀리 나와서도 경기를 운영하곤 합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알리송을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리버풀에 꼭 필요했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며 칭찬했다.

알리송은 시즌 초반 자신의 강점 '빌드업'을 맹신하다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하지만 이후 '위험 부담이 있는 플레이'는 하지 않는다. 알리송은 "아마 그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볼을 놓치고 실점을 한 것이 그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경기에 나선다는 건...그러나 그와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라면 실수로부터 배우게 되죠. 제가 보기에도 이미 많이 배운 것 같네요"라며 알리송이 침착한 플레이를 칭찬했다. 

반면 맨유는 흔들리고 있다. 16경기에서 내준 실점이 무려 26점. 그간 데 헤아가 믿을 수 없는 선방으로 팀을 구해왔지만, 이번 시즌은 데 헤아의 개인 컨디션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고 포백도 많이 불안하다. 

슈마이켈은 그래도 "제 생각엔 맨유의 이번 시즌, 지난 시즌, 작년 그리고 재작년의 가장 중요한 선수는 다비드 데 헤아였다. 그의 '승점을 지키는' 세이브가 아니었더라면 지금 맨유의 순위가 어떻게 됐을까요? 클럽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와중 '맨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한 유일한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팀의 상황이 그를 강하게 키운 셈이죠"라고 평가했다. 

슈마이켈이 생각하는 노스웨스트더비의 결말은 어떨까. 그는 "올해는 확실히 리버풀이 우세합니다. 지난 시즌의 리버풀이라면 수비를 한 번만 깰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아마 당시 불안정했던 수비가 약점이었겠죠.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하지만) 맨유 역시 안필드에 갈 때마다 승리를 자신하곤 합니다. 그리고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죠. 정말 중요한 경기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죠"라고 예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을 경기다. 그리고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골키퍼다. 알리송이 데 헤아가 실수하거나 혹은 상대의 득점을 막아내면 승부는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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