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세, 도경수, 박혜수, 강형철 감독(왼쪽부터).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스윙키즈'는 춤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넘쳐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들은 내면의 슬픔까지 꾹꾹 눌러 담았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스윙키즈' 언론시사회에는 강형철 감독과 배우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가 참석,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형철 감독은 영화 속 댄스로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자 했다. 강 감독은 "춤 영화는 처음"이라며 "감정 전달을 모두 댄스로 해야했다. 희로애락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완성은 배우들이었다.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슬픔이 없을 수 없었다. 누군가는 가족을 잃었고, 누군가는 가족의 생사 조차 알지 못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소녀 가장도 있었다. 배우들의 기본적인 감정은 "춤을 출 때 만큼은 흥겹게"였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감정을 많이 담아야 했던 장면이 있었다. 오정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두 가지 정서가 있는 친구"라며 "첫 신부터 마지막 신까지 농담도 하고 유쾌하고 밝은 친구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별에 대한 아픔과 슬픔이 깔려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부에 춤을 추는 장면은 아내에 대한 생각을 접고 춤을 그만 추겠다는 슬픈 정서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또 다른 시작을 하는, 그런 흥이 공존하는 장면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접근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도경수와 박혜수의 단독 댄스 장면도 인상 깊다. 두 사람은 '모던러브'에 맞춰 서로 다른 공간이지만 서로 비슷한 감정을 갖고 춤을 춘다. 이념과 생계 등 현실을 잠시 잊고 오로지 자신에게, 자신의 감정, 본능에만 집중한 장면이었다.

도경수는 "기수(도경수)와 판래(박혜수)가 춤에 빠져서 이념을 뛰어 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춤을 추고 싶어하는 열정을 가장 많이 생각하면서 기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먼저 판래에 대해 "살고자 하는 의지 때문에 당당해진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한 뒤 "춤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한다. 가족 등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감정을 꺼내는 매개체가 춤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답답함이나 춤에 대한 열정, 생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서로움 등이 쌓여 있는 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탄생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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