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재경은 '배드파파'에서 차지우 역으로 열연했다. 제공|나무엑터스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2018, 쉬지 않고 일하고 싶었던 배우 김재경이 그 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1년 동안 열심히 달렸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한 김재경이다.

2018년은 김재경에게 더 뜻깊은 해다.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에 접어든 뒤 가장 바쁘게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KBS2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을 시작으로 OCN '라이프 온 마스', MBC '배드파파'까지, 김재경은 1년 동안 세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해 말 신년목표를 쓰는데 '2018년 연중무휴'라고 썼었어요. 돌아보니 연중무휴라서 너무 행복하고 뿌듯해요. 세 작품을 하면서 자세 등이 1년 동안 끊임없이 변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특히 지난달 27일 종영한 MBC '배드파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온전히 드라마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배드파파' 차지우 역을 위해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단발 변신까지 했다.

"'배드파파' 오디션이 잡히면서 대본을 보면서 인물을 파악하기 시작했어요. 글만 읽었는데도 차지우라는 사람이 선명하게 그려졌어요. 그 중 하나가 머리는 짧고, 수수한 옷차림이었어요.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꾸미는 시간보다 일에 집중하는 그런 캐릭터가 그려졌고, 오디션 때 차지우를 꼭 하고 싶고, 이런 모습의 차지우였으면 한다는 프레젠테이션도 했어요."

"평소 저와 많이 닮았기 때문에 꼭 하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지금까지는 화려한 캐릭터를 많이 보여드렸어요. 소속사를 옮기고 1년 반 정도 오디션에 낙방했는데, 그때도 화려하거나 아이돌 출신 캐릭터가 많았어요. 이게 제 한계일까라고 생각도 들었는데, ‘배드파파오디션이 들어오고 나서 해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나를 깨고 싶었고, 한계를 넘고 싶었어요."

▲ 배우 김재경은 '배드파파'에서 차지우 역으로 열연했다. 제공|나무엑터스

자신의 한계를 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김재경은 자신의 말과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캐릭터의 비주얼부터 내면까지 연구했다.

"외적으로는 머리카락을 잘랐고, 직업이 형사라서 날렵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탄수화물과 설탕을 끊고 식단을 조절했어요. 옷차림도 제가 입던 옷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성격으로는 차지우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고 부모님에 얽힌 일기를 써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차지우라는 캐릭터가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이라는 게 그려졌어요. 캐릭터 성격을 설계하는 데 많은 준비를 했어요."

▲ 배우 김재경은 '배드파파'에서 차지우 역으로 열연했다. 제공|나무엑터스

의욕, 열정이 넘친 만큼 화면에서는 김재경의 노력과 열정이 보였다. 아버지와 정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차지우의 복잡한 내면을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소화하면서 '배우 김재경'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연기에 도전한 이후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 캐릭터를 연기한 건 처음이었어요. 감사하고 의미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현장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차지우로 사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어요.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 안에서 캐릭터가 겪는 사건에 따라 변화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자신이 즐겼고, 만족했기에 주변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물론 가족, 지금은 연기를 하고 있는 레인보우 멤버들까지, 호평이 가득했다.

"부모님이 정말 좋아해주셨어요. 후반부에 제가 기습 공격을 당해 기절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머니는 그 장면을 보고 비슷한 악몽을 꾸셨다고 해요. 정말 몰입해서 보셨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어머니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고 생각해 뿌듯해요. 레인보우 멤버들은 단발을 보고 왜 이제 잘랐냐고 했어요. 그리고 차지우의 행동이 평소 저와 비슷한데, 남동생에게 하던 행동을 똑같이 하면 어떻게 하냐고 하기도 했어요. 모두 연기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힘든 공감도 있고, 즐거운 공감대도 있었어요.

▲ 배우 김재경은 '배드파파'에서 차지우 역으로 열연했다. 제공|나무엑터스

호평 속에 종영한 '배드파파'를 통해 김재경은 더 성장했다. 사람으로서도 성장했고, 배우로서도 성장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레인보우로 활동할 때는 팀을 위해 내가 잘 해내야 된다라는 책임감, 연기에 흥미가 생길 때는 뭐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모든 걸 싹 내려놓고 차지우만 생각하면서 임했어요. 그 전과 달라진 자세였죠. 아직도 시야는 좁겠지만 그 전에 비해 시야도 많이 넓어졌고, 현장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임했어요. 민폐가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우리가 만난 기적'부터 '라이프 온 마스', '배드파파'를 거치면서 매번 새로운 색을 입은 김재경은 앞으로도 많은 색을 입어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늘 설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색의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늘 설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 뜻은 안일하게 머무르지 않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에요.

"인생관이, '살면서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하자'인데, 제 능력치 안에서 가까운 미래에는 재밌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한복을 좋아해서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 배우 김재경은 '배드파파'에서 차지우 역으로 열연했다. 제공|나무엑터스

최근 뜨개질을 취미로 하고 있다는 김재경은 장갑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김재경은 뜨개질로 연기 인생을 비유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이야기했다.

"뜨개질로 한 피스를 완성하려면 거기에 맞는 실과 바늘을 골라야 해요. 제 연기 인생은 어떤 바늘과 실로 떠야겠다는 결정을 한 정도에요. 배우로서는 언제나 설레는, 사람들이 지겨워하지 않고 늘 기대하게 하는 김재경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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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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