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재경은 '취미부자'로 유명하다. 제공|나무엑터스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인터뷰 시작 전까지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레인보우 활동 당시 공백기마다 뭔가를 배우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회복했다는 김재경은 지금도 승마, 뜨개질 등을 배우며 취미를 늘리고 있다.

김재경은 알아 주는 '취미부자'. 은공예, 가죽공예, 승마, 골프, 프리다이빙, 뜨개질 등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다. 이 취미들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해 지금은 '금손'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레인보우 활동할 때 공백기가 많고, 길었어요.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게 싫어서 취미를 갖기  시작했어요.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게 도움이 됐어요. 양궁, 다이빙,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등 만나기 힘든 취미도 할 수 있었어요. 인생관과 맞았고, 나중에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흥미로워했어요."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한 김재경의 실행력, 추진력은 '()'이다. 꽂히면 무조건 한다. 나쁜 기억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쁜 기억력조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드는 김재경이다.

"저는 꽂히면 해요. 기억력이 나쁘기 때문에 바로 하지 않으면 까먹어요. 나쁜 기억력 때문에 안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일도 금방 까먹는 장점도 있어요. 그래서 매일 새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런 추진력과 나쁜 기억력은 엄마와 정말 많이 닮았어요."

▲ 배우 김재경은 '취미부자'로 유명하다. 제공|나무엑터스

김재경이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처음 취미를 갖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하지만 가치관이 바뀌는 일을 만났고, 그 일을 통해 관점과 접근 방식이 달라지면서 더 나은 방향,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김재경이다.

"제가 미래지향적이었어요. 처음에는 취미를 배워도 어디에 써먹으려고 배워야겠다고 접근했다면 지금은 흥미가 생기면 바로 배워요. 선택하거나 접근할 때 관점이 바뀌기도 했고, 취미를 할 때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서 생각 체계 자체가 바뀌었어요. 그 뒤부터는 김재경이라는 사람이 작은 것 하나에도 초조해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만족해요."

"파푸아뉴기니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대자연을 보고 당시 제가 갖고 있던 인생,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하찮은 일이라고 느꼈어요. 그때 정말 감사하게도 가치관이 바뀌었어요. 취미부자였던 저와 그 가치관이 만나서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뀐 것 같아요. 제 소소한 능력, 영향력이 취미와 만나 어떻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디자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거나 책을 써서 나오는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저만 할 수 있는 도움 방식을 연구하게 됐어요."

▲ 배우 김재경은 '취미부자'로 유명하다. 제공|나무엑터스

실제로 김재경은 반려견에 대한 책을 쓰고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며 자신이 한 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김재경의 취미와 가치관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김재경은 자신의 취미로 가득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특이한 취미는 아니지만 제가 사는 공간을 제 손길이 닿은 것으로 채우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모두 만들어서 채우는 게 특이하지 않아요? 다 만들고 싶어요."

"연기적인 것 외에 목표가 있다면 전통가옥을 보존하고 싶어요. 한옥을 사서 허물어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게 꿈이에요. 그 안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여러 가지 배우는 것을 그 장소에서 하는 거에요. 그 공간에 다양한 취미를 배울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그 취미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 배우 김재경은 '취미부자'로 유명하다. 제공|나무엑터스

김재경의 취미 예찬은 평화로 이어진다. 취미를 통해 응축된 감정과 화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는 사회가 된다. 이렇게 되면 범죄도 없어지고, 모두가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 평화는 취미를 갖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셈이다.

"모두가 취미를 갖는 세상이 됐으면 해요. 우리가 늘 감정을 100% 해소하지 못하잖아요.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감정 해소가 힘든데, 모두가 취미를 통해 건강하게 감정을 해소하는 사회가 됐으면 해요. 그러면 응축된 화가 표출되는 일도 적을 것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이들이 보기에 레인보우가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끈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건 그때만의 아쉬운 감정, 슬픈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했기 때문이에요. 취미를 통해 성취감과 내 일에 돌아와서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했어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늘 따라오는 건 아닌데 그러면 자존감, 자신감이 하락할 수 있어요. 그걸 다른 부분에서 채워도 된다고 생각해요. 취미를 통해 그 돌파구를 찾았으면 해요."

<인터뷰2로 이어집니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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