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도어락'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도어락'은 여성이 혼자사는 원룸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혼자 사는 원룸에 낯선 사람이 침입한 흔적이 있고, 그곳에서 직장 동료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혼자 사는 여자 경민(공효진)은 신경이 극도로 예민하다. 아침마다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고, 당연히 업무 효율은 떨어진다. 그 사이 관객들에게 한 남성을 노출시킨다. 바로 경민의 집에 숨어 사는 남성이다. 

이 남성은 경민을 자연스럽게 기절시키고 함께 사는 연인처럼 행동한다. 침대에 잠들어 있는(사실은 기절 상태인) 여성을 안고, 화장실을 공유하고, 여유롭게 아침까지 해결한 뒤 집에서 나간다. 그 후 우연히 경민이 원치 않는 애정을 표현하는 남성 기정이 등장한다.

기정은 경민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경민은 기정에게 사무적인 미소만 보인다. 기정은 수줍은 미소로 경민을 대하지만 순간 다른 태도를 보인다. 다소 거칠게 경민을 압박하는 모습은 관객이 기정을 범인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시선을 만들기도 한다. 

경민의 직장 동료 성호(이천희)도 마찬가지다. 친절한 듯 하지만 '혹시 범인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할만한 행동을 의도적으로 보인다. 또 이 형사(김성호)는 경민의 사건 해결에 비협조적이고, 앞서 등장하는 경찰들 역시 불안해하는 경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영화 속 등장하는 대다수 남성들은 경민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대다수 남성을 범인으로 보이게 만드는 의도적인 시선, 이는 자칫 잘못하면 남성 혐오('남혐')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영화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도 남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권 감독은 '남혐'과 관련된 질문에 "중요한 질문이자, 예민할 수도 있다. '남혐' 걱정을 안한 것은 아니다"며 논란이 불거질 수 있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 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모든 남자가 잠재적 범죄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이 형사가 그런 시선으로 보다가 입체적인 캐릭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를 무심하게 보는 이 형사의 시선이 조력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남혐이나 여혐에 대한 문제를 완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도어락'은 아직 개봉 전 작품이다. 이 감독이 말한대로 이 형사가 입체적 캐릭터인지, 또 이 형사의 시선을 통해 여혐이나 남혐에 대한 문제가 완화될지, 과연 관객들은 이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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