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제공|문화창고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드라마 흉부외과에서 대체불가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킨 배우 서지혜가 자신의 연기와 작품을 돌아봤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서지혜는 지난 15일 종영한 SBS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지혜는 흉부외과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의사라면 칼 잡는 서전(Surgeon), 그 중에서도 심장에 칼을 대는 흉부외과 서전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윤수연은 첫 등장부터 기내 응급 환자를 이송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극이 진행될수록 최석한(엄기준 분)의 딸의 죽음과 관련된 아픈 과거가 밝혀졌고, 태산병원 병원장이자 작은아버지 윤현일(정보석 분)의 비리를 조사하는 등 극을 흥미롭게 이끌었다.

그동안 차분하고, 냉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서지혜는 흉부외과를 통해 첫 의학 드라마에 도전했다. 첫 의학 드라마였기에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도 처음이었다. 서지혜까 그동안 보여준 연기가 있었지만 처음 맡는 작품과 캐릭터라는 점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동시에 존재했다.

대본을 흥미롭게 봤어요.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것이 아닌 전체적인 작품 내용이 좋았어요. 어떻게든 의사 캐릭터를 잘 해낼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촬영 시작하고 나서 대본에 추가되고, 변경되는 게 많았어요. 실제로 있었던 사례들을 모티브로 해서 최대한 리얼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디테일한 것,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리얼하게 보여주고자 했죠.”

▲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사진|한희재 기자

흉부외과는 서지혜에게 도전이었다. 그동안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캐릭터를 주로 해왔던 서지혜로서도 의사라는 캐릭터는 신선했다.

“‘흑기사20부작이었는데 제가 거의 100벌에 가까운 의상을 입었어요. 화장이나 소품들이 굉장히 많았죠. 하지만 흉부외과10벌도 안되는 것 같아요. 수술복과 가운 등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너무 편해졌어요. 의사가 예쁜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수술을 잘해야 하는건데, 수술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기 때문에 머리를 하지 않고 간 적도 많아요. 그래서 더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외부적은 요인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갔다. 그 결고, 서지혜는 한층 깊어진 감정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흡입력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부터 시작해 극이 흐르면서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노력하고 고민한 결과였다.

의사로 보이길 원했어요. 우리가 직업만 의사가 아닌, 정말로 수술하는 장면, 환자를 대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자문 선생님들께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진짜 의사들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캐릭터를 잡았죠.”

러브라인이 없다는 것도 알고 시작한 흉부외과에요. ‘흉부외과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끝까지 잘 간 것 같아요. 의사 캐릭터를 정확하게 연기한 건 처음인데, 재미를 많이 느꼈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도 많았는데, 이런 것마저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제가 진짜 의사가 된 느낌이었고, 값지고 즐거웠던 순간이었어요.”

▲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사진|한희재 기자

함께 호흡을 맞춘 고수, 엄기준 등 배우들과 호흡도 일품이었다.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었다. 배우로서도, 극 중 의사로서도.

오빠들이 워낙 편하게 대해줬어요. 작품으로는 처음 만났는데, 저희는 단체로 해야하는 게 많았어요. 수술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호흡을 맞춰야하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색하지 않게 말할 게 많았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기준 오빠는 밥 많이 사주고, 고수 오빠는 커피를 좋아해서 직접 내린 커피를 나눠주기도 했어요.”

수술하는 장면은 6~7시간 씩 이어져요.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였어요.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모두 연습하고 이야기를 하니까요. 나중에는 가족 같은 느낌이었고, 수술 방 식구들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어요. 종영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다같이 모일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요.”

▲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제공|문화창고

흉부외과로 메디컬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서지혜는 다음에는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작품을 훌륭하게 마친 자신감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흉부외과선택 전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의사라는 캐릭터가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과연 의사처럼 잘 보일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부담이 있었는데 다음에 의학 드라마를 한다면 부담이 덜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흉부외과초반에는 손에 익숙하지 않고, 입에 붙지 않아서 적응이 힘들었어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용어들이 입에 붙으니 제가 다른 분들에게 설명도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다, 더 익숙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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