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제공|문화창고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예쁘다. 이 세 글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서지혜다. 예쁘면서도 우아하기까지 하다. 기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다. 화면 가득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늘 새로운 캐릭터와 연기를 원하는, 올해로 데뷔 16년째를 맞이한 배우 서지혜다.

지난 2002년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서지혜는 꾸준한 연기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올인’, ‘결혼하고 싶은 여자’, ‘신돈’, ‘사랑해’, ‘김수로’, ‘49’, ‘별도 달도 따줄게’, ‘귀부인’, ‘펀치’, ‘그래, 그런거야’, ‘질투의 화신’, ‘흑기사등에 출연했고,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 ‘상사부일체’, ‘창궐등에서 활약했다.

16년째 열심히 달린 서지혜에게 2018년은 더욱 특별하다. 드라마 흑기사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고, 영화 창궐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는 섬세한 내면연기로 메디컬 퀸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면서 2018년을 뜨겁게 보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속사 문화창고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날개를 달았다.

“2018년을 알차고 뿌듯하게 보낸 것 같아요. 돌아보니 많은 작품을 했어요. 세 작품을 했잖아요. 제가 언제 이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8,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정신 없이 보냈는데 회사도 새로운 곳으로 옮겼잖아요. 이렇게 시간이 금방 지나가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어느덧 연말이에요. 오랜만에 1년을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아요.”

▲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제공|문화창고

알차게 보내기도 했지만 2018년이 서지혜에게 특별한 이유는 새로운 캐릭터를 입었고, 이를 훌륭하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차분하고, 냉정한 캐릭터를 해왔던 서지혜에게는 흑기사’, ‘창궐’, ‘흉부외과로 이어지는 새로운 캐릭터들은 도전도 도전이었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고 더 큰 도전 의식을 느끼게 했다.

그동안 전문직 캐릭터를 많이 했어요. 차분하고, 보수적이고, 냉정한 캐릭터들은 최근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코믹 연기도 해보고 싶기도 해요. 풀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요. ‘흑기사때 그런 캐릭터를 했는데, 블랙 코미디가 섞인 캐릭터라서 재미를 느꼈어요. 이런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밝고 엉뚱한 캐릭터, 꼭 해봤으면 해요.”

로맨틱 코미디든 뭐든, 시트콤도 해보고 싶었어요. 독특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요. 장르에 나올 수 없는 캐릭터가 시트콤에 많기 때문에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제공|문화창고

소속사를 옮기면서 외부 환경도 바뀐 서지혜는 일에 더 재미를 느낀 듯 했다. 절친 윤소이가 결혼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 수 있었지만 아니었다.

결혼 생각은 전혀 없어요. 상대가 없으니까요(웃음). 결혼을 빨리 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어느덧 35살이에요. 결혼이라는 게 제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라는 마음이라 많이 내려놨어요. 요즘 시대가 빨리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하면 책임질 게 많아지는데 혼자였을 때 하고 싶은 것 하고자 하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좀 늦어도 괜찮겠다는 마음이에요. 압박감은 없어졌어요. 그래서 일에 대한 집중도 높아졌어요.”

▲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제공|문화창고

집중도가 높아진 만큼 계획도 뚜렷했다. 길게 바라보는 목표는 아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욕심을 부리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겠다는 게 서지혜의 마음이자 목표다.

워낙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길게 목표를 잡지는 않아요. 6개월, 1년 정도씩 목표를 설정하는 편이에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제 목표이고, 하루가 모여서 1년이 되고, 10년이 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가는 편이죠.”

내년 목표를 세워보자면 밝은 느낌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5년 안에는 배우로서 입지를 더 굳히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면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죽을 때까지 만족스러운 연기는 못할 수 있겠지만 그걸 위해서 달려가고 싶기도 해요. 30대가 되면서 한 작품 들어갈 때마다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그만큼 고심하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40대까지는 조금 더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자는 마음이에요.”

제 자신과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들이 저를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 계기라고 하기에는 완벽을 추구하니까 저를 더 채찍질 할 수 있고, 여러 상황이 있지만 제 자신과 싸움이에요. 그런 것들 때문에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부담, 걱정이 많아요. 20대 때는 젊음과 패기, 열정으로 했다고 하면 30대 때는 채찍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배우 서지혜는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윤수연 역을 맡았다. 제공|문화창고

욕심이 생긴 만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게 서지혜의 마음이다. 때문에 아직 인생 캐릭터’, ‘인생 작품을 논하지 않았고, ‘신뢰감 있는 배우와 그 나이대를 대표하는 배우가 되길 원했다.

인생 캐릭터, 인생 작품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더 많은 캐릭터를 만나야 하고, 할 날이 많기 때문이에요.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게 제 목표고, 국한되고 싶지 않아요. 인생 캐릭터, 인생 작품은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닌 누군가 판단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인생 캐릭터라고 막아두고 싶지는 않아요. 좋은 캐릭터, 좋은 작품 만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더 열심히 하는 게 배우의 길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예전에는 그 분들을 단순히 선생님, 선배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50, 60, 70대를 대표하는 배우가 없다’, ‘배우를 끝까지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라고 하시는 걸 듣고 많은 걸 깨달았어요. 오래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는 걸요. 그래서 저는 신뢰감 있는 배우, 열심히 하고 성실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논란이 될 때도, 호평을 받을 때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열심히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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