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솜은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아티스트컴퍼니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하나의 작품 안에서 20, 27, 32살의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다. 그것도 16부 안에서 다 표현해야 했다.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서사를 넣을 시간이 부족했기에 자칫하면 캐릭터 붕괴가 올 수 있어 어려웠다. 이 점은 캐릭터를 연기한 이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솜은 지난 17일 종영한 JTBC ‘3의 매력에서 이영재 역을 연기했다. 활화산처럼 즉흥적이고 감정적이지만 그 솔직함이 매력인 여자 이영재를 연기한 이솜은 12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때론 사랑스럽게, 때론 짠하게 캐릭터를 그려냈다. 이영재라는 캐릭터는 실제 이솜과도 비슷했다.

저도 좀 즉흥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이영재처럼 추진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즉흥적인 걸 좋아하고, 재밌어 해요.”

▲ 배우 이솜은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JTBC

캐릭터와 비슷한 면이 많아서였을까. 이영재는 이솜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없었다. 이솜은 캐릭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려냈다. 특히 20, 27, 32살의 이영재를 그려내는 지점에서 이솜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20살과 27살은 캐릭터를 만들어서 하려고 했고, 32살은 제가 아직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나이라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PD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PD님은 20살은 선머슴 같은 캐릭터로, 27살은 직업적인 면을, 32살은 사람 이솜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하셨어요. 저도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가 됐던 나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32살의 이영재는 그 상황을 그대로 느끼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 나이의 이영재를 표현하면서 시청자 분들이 공감한다고 해주셨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 배우 이솜은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JTBC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 어려웠던 지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16부작 안에 12년 연애 대서사시를 그려내야 했기에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서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12년이라는 세월을 16부작에 담아야 했고, 그 안에서 이영재와 온준영(서강준 분)이 큰 선택을 하는데, 그 선택들이 설명이 잘 됐나 싶었어요. 설명을 하면 회차가 늘어나야 하는데, 과연 공감하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 점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27살 이후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캐릭터 붕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선택에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긴 했지만 충분히 이해를 하고 연기를 했어요. 어려운 순간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PD, 서강준과 이야기를 나누고 만들어 나갔어요. 그래서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했고, 그 선택들이 중요했어요. 감정들도 여러 방안을 만들어서 어떤 게 더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 배우 이솜은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JTBC

열린 결말에 대해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엔딩은 배우들도 궁금하고 기대했던 지점이었다. 열린 결말에 대한 분분한 의견 속에서도 이솜은 내레이션에 집중하며 캐릭터들의 선택을 존중했다.

엔딩에 나온 내레이션이 좋았어요. 이영재도, 온준영도 각자 자신을 찾으러 가는 길이라고 보여요. 그 시기에 각자 자신을 먼저 찾고 자신을 사랑해야 사랑 받을 수 있고 할 수 있다 생각해요. 엔딩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은 마음에 들어요.”

캐릭터의 선택과 열린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솜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짠내부터 사랑스러운 매력, 사랑 앞에서는 밀당 없는 화끈한 매력까지 가진 이영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한층 성장한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지만 이솜은 자세를 낮췄다.

제 연기에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어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요. 제게 냉정하거든요. 칭찬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해요. 하지만 현장에서 모두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만큼 이야기도 많이 나웠어요문에 후회되지는 않아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 배우 이솜은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JTBC

끝으로 이솜은 아직 겪어보지 않은 32살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20, 27살 때는 내성적이었다는 이솜은 앞으로는 작품 욕심을 더 내며 더 다양한 매력으로 찾아오겠다고 이야기했다.

“32살은 얼마 남지 않은 가까운 나이에요. 지금 하는 고민들, 지금 좋아하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 취미 모두 똑같을 것 같아요. 그때는 작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요. 30대에는 좀 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조금은 어른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공부도 많이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경험도 많이 하고 싶어요.”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