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 ⓒ연합뉴스
▲ 주세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기성용(29, 뉴캐슬)과 정우영(29, 알사드)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4-2-3-1 포메이션에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주전으로 기용되어 왔다. 11월 호주 원정 A매치에서는 기성용이 본인의 요청으로, 정우영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1기 소집부터 꾸준히 기회를 준 미드필더 황인범(22, 대전시티즌)을 중원의 새로운 지휘자로 삼고 있다. 초반 3경기에 교체 투입했고, 최근 3경기에 선발 출전시켰다. 호주전에는 빌드업 미드필더로 부지런한 플레이를 했고, 우즈베키스탄전에는 조금 더 전진해 공격적으로 더 치명적인 경기를 했다.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황인범은 우즈베키스탄전에 113회의 볼 터치, 87회의 패스를 시도하면서 91.9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중 7차례 전진 패스를 시도하며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 팀 내 두 번째다. 수비 가담도 적지 않았다. 볼 차단이 4회로 팀 내 4위.

여기에 슈팅도 4차차례 시도했다. 5회 슈팅을 기록한 원톱 황의조 다음으로 많았다. 이중 두 차례 슈팅이 골이 될 수 있었던 유효슈팅이었다. 황인범은 앞선 호주전에 예리한 직접 프리킥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벗어난 상황도 만들었다.

▲ 우즈베키스탄전 전진패스 기록 ⓒ팀트웰브


황인범은 공을 소유하고, 운반하고 배급하는 것은 물론 득점을 만들고,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전천후 활약을 했다.

황인범 혼자 빛난 것은 아니다. 그의 중원 파트너로 나서 후방 빌드업을 담당하고 중원 조율 역할을 분담한 주세종(28, 아산무궁화)도 빛났다. 중원 플레이의 기록 측면에서는 주세종이 더 돋보였다.

▲ 우즈베키스탄전 패스 성공률 상위 8인 ⓒ팀트웰브


주세종은 128회로 팀 내 최다 볼 터치를 기록했다. 패스도 107회로 많았는데 패스 성공률이 96.26%에 달했다. 실수한 패스가 거의 없었다. 그러면서도 전진패스가 10회로 팀 내 최다였다. 볼 차단 4회로 중원 수비도 부지런했다. 측면으로 빠져 크로스도 6차례나 시도했다. 팀 내 최다 기록이다.

황인범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 전역하기 전까지 아산무궁화에서 주세종과 중원 파트너로 활동했다. 주세종은 대체 발탁으로 기회를 얻었지만 황인범과 중원에서 찰떡궁합을 보였다. 

여전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 조합으로 뛴 기성용-정우영이 경쟁에서 앞서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황인범-주세종 조합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호주 원정에서의 활약으로 당장 2019년 UAE 아시안컵 중원 경쟁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플랜B가 필요했던 벤투 감독에게 3기 호주 원정은 소득이 많은 일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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