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 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레일리는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까.

롯데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레일리를 잡기도 놓기에도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올 시즌 11승 13패, 평균 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178.1이닝을 책임지며 선발 한 자리를 메워 줬다.

그러나 너무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한 것이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컸다.

특히 투구폼을 교정하며 잃는 것이 크게 생겼다. 팔 스윙 궤적을 스리쿼터 아래로 내리며 좌타자에게는 압도적인 투구를 보였지만 우타자에겐 강력한 투구 내용을 보여 주지 못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7푼2리였지만 우타자에겐 3할6리로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레일리가 올 시즌 허용한 홈런은 모두 24개. 모든 홈런을 우타자에게 맞았다.

하지만 신입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선이 100만 달러로 제한된 상황에서 11승을 거둔 투수를 쉽게 포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일단 레일리의 투구를 면밀히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레일리가 왜 우타자에게 약했는지부터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타자에게 약했던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데이터는 그 중에서 체인지업의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좌타자가 우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은 대단히 중요한 무기다. 몸 쪽을 의식시켜 놓은 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속이는 대단히 기본적이지만 무척 위력적인 무기가 된다.

일단 레일리는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이상적인 투수는 아니다.

패스트볼의 평균 익스텐션이 1.75m에 불과하다. KBO리그 평균이 1.85m니까 이보다 약 10cm 뒤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릴리스 포인트가 낮은 점은 좌타자에겐 공을 숨기는 동작이 길게 이어지며 위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지만 우타자에겐 이렇다 할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체인지업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점은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패턴이다.

레일리의 삼성전 기록을 분석한 데이터다. 지난해 레일리는 삼성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체인지업 비중이 장기인 슬라이더 그 이상인 레일리다. 지난해엔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쏠쏠하게 잘 활용했다는 걸 뜻한다.

올 시즌은 달랐다. 삼성전에 한정된 기록이긴 하지만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크게 치솟았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7할5푼이나 됐고 피장타율은 1.750이나 됐다. 삼성전이 아니어도 레일리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2할9푼8리로 지난해의 2할5푼대 기록보다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레일리의 삼성전 평균 자책점은 2.70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7.43으로 치솟았다. 체인지업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며 우타자에게 약점을 보인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빠른 공의 장점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빠른 공의 헛스윙 비율이 33%에서 15%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롯데가 살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레일리의 체인지업인 이유다. 체인지업이 왜 위력이 떨어졌는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개선 가능성이 있다면 재계약 쪽으로 기울 수 있겠지만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면 계약에 더 신중해져야 한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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