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나가는 벤투호. 아시안게임 긍정 요소의 영향을 받았다 ⓒ연합뉴스

▲ 오픈트레이닝 현장, 대표 팀은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오직 '금메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국 축구의 최고 스타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병역 혜택이 달린 사실상 마지막 대회였기 때문에다. 하지만 이 대회는 '벤투호'에도 많은 긍정적 요소를 줬다. 이를테면 황의조(26, 감바 오사카), 황인범(22, 대전 시티즌)의 A대표 팀 자리매김과 팬들의 관심 회복 같은. 

위기도 있었지만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기쁜 손흥민은 태극기를 양손에 잡고 내달렸다. 일본을 꺾고 목표를 달성했으니 그 기쁨은 두 배였으리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과 '김학범호'의 감동에 이어 벤투호가 출범했다. 9월에 출범한 벤투호는 1기 소집 때 아시안게임 멤버를 수혈했다.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김문환, 황인범, 이승우 등 아시안게임 멤버가 그대로 뽑혔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넣으며 절정을 골 감각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 팀에 복귀한 케이스다. 이어 소속 팀에서도 득점력을 이어 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최근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전에 득점하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황의조는 발탁 당시 김학범 감독의 '의리 발탁'이라는 논란도 있었는데, 실력으로 모든 비난을 지웠다. 

지난 파나마전에서 선발 출전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은 기성용과 정우영이 빠진 사이 중원의 핵으로 자리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이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체제로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이 벤투호의 주축 미드필더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황인범 역시 아시안게임 활약을 발탁으로 대표 팀에 첫 발탁된 사례다. 

▲ 아시안게임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 팀에 발탁된 황인범(왼쪽)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김문환의 존재는 K리그 흥행에 긍정 요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투혼에 이어 아시안게임의 성과로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긍정적인 기류에서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홈에서 치러진 네 차례 평가전(9월, 10월 A매치)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매 경기 경기장이 팬으로 꽉 찼고, 우루과이전이 열린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최초로 전 좌석 카드섹션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스타가 뛴 K리그 경기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축구 팬이 찾았다. 대표 팀의 오픈트레이닝 행사나 출국, 귀국하는 공항엔 전날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팬들의 집념이 이어졌다. 지금 몇몇 대표 팀 선수들은 '아이돌'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팬들의 지지를 얻은 선수들은 불안하지 않은 심리 상태에서 경기한다. 응원을 받으면서 힘을 내고 더 활약한 여지가 크다. 심리적으로 이전보다 나은 상태에서 뛰면서 성적도 내고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냉철하게 대표 팀을 분석한다. 잘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우즈벡전 완승으로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 신기록을 세웠지만 말이다. 

황의조와 황인범의 재발견, 김문환 등으로 K리그의 인기를 높이고 좋은 경기력으로 한국 축구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준 긍정 요소에서 비롯된 걸 부인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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