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을 마치고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제발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LA 다저스 류현진이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한국 선수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올 시즌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부상이 없을 때 활약은 빼어났다. 15경기 선발 등판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매 시즌 진화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과 2014년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투수였다. 2015년 어깨 수술, 2016년 팔꿈치 수술 후 2017년에 복귀했다. 

복귀 당시 류현진은 컷 패스트볼을 장착해서 던졌고 준수한 복귀 시즌을 치렀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투심 패스트볼 투구를 예고했다. 커브도 기존과 각이 다른 커브를 던졌다. 생존을 위해 진화를 모색했고, 발전을 이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 계약 선수)였던 류현진은 다저스가 제안한 퀄리파잉 오퍼(이하 QO) 제안을 받았다. 연봉 약 200억 원을 받고 다저스와 단년 계약을 맺었다. FA 재수생이 된 셈이다.
▲ 류현진

다시 FA를 준비해야 하는 류현진은 좋은 조건의 계약을 만들기 위해 올 시즌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어떤 변화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까.

"아니요. 구종 추가 계획은 이제 없습니다."

매 시즌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들었던 류현진은 귀국 인터뷰에서 구종 추가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던진 공들 모두 좋았다. 제구도 좋았다"며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화보다는 건강을 꾸준히 이야기했다. 올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류현진은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쉬었다. 2년을 부상으로 쉰 상황에서 올해 발생한 약 3개월 부상 공백은 류현진 건강에 물음표를 달기에 충분했다. 류현진 QO 수락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미국 매체들은 꾸준히 건강에 의문을 제기하며 류현진이 QO를 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들이 말한 이야기는 현실이 됐다.

류현진은 귀국 소감을 이야기할 때 "부상 빼고 올 시즌 다른 점은 다 좋았다"고 했다. 한국에서 계획을 묻자 "쉬면서 운동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제발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겨울에 준비 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부상했던 점"이라고 밝혔고, 올해 점수에 대해서도 "부상만 빼면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아프지 않았을 때 충분히 성과를 거둔 류현진은 이제 기술적인 진화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이제 그에게 남은 진화는 건강 유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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