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한국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2018년 마지막 A매치를 마쳤다. 2015년 미얀마전 이후 3년 만에 네 골 차 다득점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7일 호주전, 20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른 호주 원정 A매치는 우려가 컸다. 공격수 손흥민과 황희찬, 미드필더 기성용과 정우영, 이재성 등이 여러 사정으로 소집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랜B를 점검하는 의미가 있었던 호주 원정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무 1패로 호주 원정을 마친 벤투호는 자신감을 안고 2018년 일정을 마치게 됐다.

호주전은 2선 운영이 답답했으나, 우즈베키스탄전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상대 팀이 다르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경기장 위에서 경쾌하고 통통 튀는 움직임이 나왔다. 패스 연결 등 조직력도 매끄러웠다.  

벤투 감독이 부임 후 네 경기 연속 투입한 만 22세 신성 황인범(대전시티즌)은 손흥민이 비운 등번호 7번을 달았다. 황인범은 7번을 달고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자리에서 뛰었다. 호주전은 구자철과, 우즈베키스탄전은 주세종과 호흡을 맞췄다.

우즈베키스탄전은 구자철이 부상으로 조기 복귀하면서 역할이 명확해졌다. 주세종이 한 칸 뒤로 내려가 포백 앞에서 빌드업했고, 황인범은 세 명의 2선 공격수 뒤에서 공을 운반하고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공격 사령관으로 나섰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은 공을 쥐고 뿌리는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 영역이 없었다. 벤투 감독이 4-2-3-1 포메이션을 쓰며 중앙 공격 창조성이 강조되고 있다. 위치산 10번 자리는 등번호도 10번을 단 남태희의 몫이었지만, 경기를 운영한 선수는 그 뒤에서 뛴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전반 9분 이용에게 결정적 스루패스를 보내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남태희의 선제골 기점이 됐다. 후반 17분에는 황인범이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나온 뒤 황의조가 쇄도하고 추가 득점 기회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곧바로 후반 18분 이청용이 내준 볼을 황인범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자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슬아슬하게 득점 기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황인범은 자신감이 넘쳤다. 측면의 돌격대장 역할을 하던 손흥민, 황희찬 등이 빠지자 황인범의 영향력이 높아졌다. 경기 중심이 중앙으로 몰렸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과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황인범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황인범의 중원 파트너로 나선 주세종도 좋은 장거리 패스를 보내고, 중원 압박에서 황인범의 부담을 적절히 덜어줬다. 레프트백 박주호도 중앙 지역 볼 소유에 기여하면서 황인범이 공격 전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황인범은 호주전에 포백 앞 지역으로 내려가 빌드업에 집중했다. 한층 공격적 위치를 맡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자신이 가진 공격 창조성을 원없이 발휘했다.

황인범 외에 나상호, 이진현 등 새로 투입된 선수들도 활발한 플레이를 했다. 둘은 석현준의 네 번째 골 과정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플랜B 점검 차원에서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 모두 20세 초반 선수들로 벤투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장기계획에 힘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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