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환(왼쪽)-김상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 어떻게 접근할 생각일까.

삼성 라이온즈 선수 2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베테랑 선발투수 윤성환과 유격수 김상수다. 

2004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윤성환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통산 393경기에 등판해 127승 91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6으로 활약했다. 늘 삼성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킨 가운데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다. 24경기 등판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이다. 노쇠화가 뚜렷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는 올해까지 통산 1,0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40홈런 393타점 OPS 0.705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빼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잠재력이 높은 선수로 분류됐으나 성장은 더뎠다. FA를 앞둔 올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10홈런-10도루에 성공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지난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에서 "외부 FA 영입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내부 FA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KBO의 FA 선수 발표 후 스포티비뉴스는 홍 단장과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홍 단장은 "당연히 협상 테이블을 만든다.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잡는다는 이야기다"며 두 선수 잔류에 힘을 쏟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 "일단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게 우선이다. 테이블을 차리는 만큼 우리는 잔류를 전제로 성실하게 협상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온도 차가 크면 무리해서 잡지는 않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에 나선 베테랑들은 고전하고 있다. 원소속팀으로부터 외면받았고 다른 팀들도 그들을 찾지 않았다. 1루수 채태인의 경우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힘겹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육성과 세대교체 바람이 KBO 리그를 장악하고 있다. 돈과 보상 선수 유출이 있는 외부 FA 영입을 꺼린다. 최정상급 선수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많은 선수에게 더 그렇다. 결국, 원소속 구단과 협상에 초점이 맞춰진다. 윤성환이 해당되는 사안이다.

'최근 부진했던 윤성환 선수가 FA 신청을 했다'라는 말에 홍 단장은 "선수로서 당연한 권리다. 선수와 만나볼 생각이다. 협상을 게을리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쉬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다. 홍 단장은 "온도 차와 견해 차이가 클 것 같다. 그래도 다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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