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김새론이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 돌아왔다. 10대의 마지막 작품이었고, 그가 품은 의도도 담겼다.
영화 '동네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 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으면서 밝혀지는 비밀을 담은 작품이다. 김새론은 극중 실종된 여고생의 친구로 유일하게 그를 찾는 유진 역으로 출연했다.
유진은 평범한 여고생이다. 친구가 좋고, 친구에게 의지하는 평범한 여고생 유진에게 동질감을 느낄 법 했다. 10대의 마지막 연기는 자신을 많이 담고 있었다는 김새론의 의도가 잘 맞은 작품이었다
"내가 생각하고 보고 느낀 것을 유진 역시 그대로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이 유진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 했다. 공감이라기 보다는 나와 하나였던 것 같다."
그만큼 자신과 닮아 있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면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 비슷했다. 물론 나이나 상황, 여고생 등이라는 점 등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그만큼 대사나 상황 같은 부분도 김새론의 의견이 들어가기도 했다고.
"대부분의 대사들을 내가 말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유진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많이 바꿔가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중에서도 허를 찌르는 대사가 있다. 기철이 유진을 다그치며 "다 크면 알게 된다"고 말하자 "다 컸다. 이제 나이만 먹으면 된다"고 맞받아 친다. 영화 속 상황과 졀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대사였다. 다 큰 어른들은 하지 않은 부조리를 작은 여고생이 해 나가는 상황과 말이다.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하고 정한 대사였다. 단순히 '선생님은 내 맘을 몰라요!' 보다는, 나이는 어른이지만, 무관심한 어른들이 어른 같지 않았던 유진의 마음이 담긴 대사다. 유진은 나이는 어리지만 다른 어른들보다 더 나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잘 담아 낼까 고민을 했고, 그 대사가 정해졌을 때 감독님과 하이파이브를 했던 기억이 있다."
대다수의 작품이 그렇겠지만 김새론은 유독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 했다. 그나마 이번은 평범한 쪽에 가까웠지만, 친구를 잃은 그 감정 만큼은 처절했을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감정을 어떻게 잡아 나갔을까.
"이번 역할 뿐만 아니라 모든 역할들이 그렇다. 다 경험해 볼 수는 없다. 상상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평소 내 기억 중 유사한 기억을 끌어다 쓸 때도 있다. 이 캐릭터의 감정과 기억, 경험을 만들어 놓고 연기를 한다. 친구를 잃어본 적은 없지만, 수현과 보낸 추억과 시간을 촬영 전 만들어 놓고 들어가니까 유진이 느끼는 감정이 느껴졌다."
유진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답답한 어른들만 있는 동네에서 기철과 같은 어른을 만났다. 눈을 감고 실종된 여고생이 보이지 않는 척 하는 어른들 뿐이었지만, 그나마 기철은 유진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유진은 기철에게서 희망을 봤을 것이다. 실제 김새론에게도 이런 '진짜 어른'이 있을지 궁금했다.
"내 주변에는 상당히 많다. 영화 속 상황이 사제 관계다 보니, 실제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선생님이다. 그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나더라. 의지가 많이 돼 주신 분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 주시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무엇보다 다른 친구들과 다를 거 없이 대해 주셨다. 그 부분이 가장 감사했다. 여전히 연락을 하고 지낸다."
아역으로 데뷔한 김새론은 어느덧 스무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성인이 되기 전, 그리고 스무살이 된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소박했지만, 이야기를 하는 김새론은 그 어느때보다 생기가 넘쳤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일적으로는 '동네사람들'이 잘 돼서 잘 마무리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성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하. 스무살이 되고 나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특별히 없다. 일상 속에서 영화 같은 것을 보러 갈 때 나이 제한이 없으니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은 없지만 도전하고 싶은 것들은 있었다. 지금보다 폭 넓은 배역을 맡을 수 있었다. 성인이 아니라 제한 되는 것들이 있었지만, 이제 그마저도 사라진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있었다.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이었다. 모든 것은 준비를 마쳤다. 영화 속 대사처럼 이제 나이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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