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정제윤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장난도 스스럼 없이 걸고, 오글거리는 말도 잘 던지고, 넉살도 좋은 듯한 이미지다. 이 때문인지 배우 김선호가 그동안 맡은 캐릭터도 그와 비슷한 이미지가 많았다. 특히 투깝스에서의 공수창은 김선호 그 자체처럼 느껴졌다. 최근 종영한 백일의 낭군님정제윤 역시 비슷한 면이 많았다.

김선호는 최근 종영한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조선 최고의 뇌섹남정제윤 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명석한 두뇌와 날카로운 촉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뇌섹남면모부터 능청스러운 입담과 재치 가득한 위트남’, 남녀를 불문한 유쾌한 호흡의 케미남까지, 김선호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며 극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

▲ 배우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정제윤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지난 2009년 연극으로 데뷔한 김선호가 안방극장에서 활약한 건 지난해부터다. ‘김과장선상태부터 최강배달꾼오진규, ‘투깝스공수창, ‘미치겠다, 너땜에!’ 김래완으로 자연스러운 연기와 상대 배우와 케미를 보여준 김선호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2017 MBC 연기대상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백일의 낭군님까지 하면 2년 동안 무려 다섯 작품을 소화한 김선호다.

“(2년 동안 쉴 틈 없이 작품을 하면서) 체력이 많이 약해졌어요. 거의 주저 앉을 뻔도 했고, 더위를 먹을 뻔도 했어요. ‘투깝스때는 숨이 안 쉬어진 적도 있어요. 그래서 체력이 좋고 늘 웃는 ()지현이에게 물어보기도 했어요. 남지현의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고 먹는 영양제와 운동 등에 대해서요. 체력적으로 지친 것 같긴 하지만 하고 있는 작품이 재미있어서 (체력 저하도) 감안하고도 했던 것 같아요.”

▲ 배우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정제윤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체력적으로도 힘든 점도 있었겠지만 백일의 낭군님이 첫 사극이고, 사전제작이라는 점에서의 고충도 있었다. 지금까지 TV라는 매체에서 사극과 사전제작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선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갇혀 있었다.

사투리라면 누군가 가르쳐주거나 알려줬을 텐데 사극은 감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캐릭터와 대사가 만나는 과정이 더뎠어요. 선배들이 말씀하시길 사극을 마치면 스펙트럼이 더 넓어진다고 하시던데 말에 대해 고민하고 그 말에 감정을 싣기 위해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니 자연스럽게 더 발전한 것 같아요. 어렵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선택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사극이라서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도경수와 남지현이 풋풋한 데 제가 거기에 물들 수 있을까 걱정도 됐어요. 하지만 모든 분들이 도경수, 남지현을 칭찬했고, 저도 작품을 정할 때 작품도 중요하지만 사람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백일의 낭군님에 합류하게 됐어요.”

사전제작 마치고 가장 힘들었던 건 제가 캐릭터를 만나서 제 위치에서 잘 해냈느냐였어요. 제 임무는 도경수와 남지현의 사랑이 빛나고, 사건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그 임무를 잘 해냈느냐에 대해 스스로 부정적이었어요.”

부정적이었던 건 혼자만의 생각이었어요. 너무 밝은 캐릭터를 해서 어두운 캐릭터를 못하는 게 아닌가 하기도 했어요. 날도 많이 더웠고, 사극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불편했었던 것 같아요. 연기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했고 집중하지 못했어요. 끝난 뒤 깊이 있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고민들이 계속 맴돌았는데, 작품의 결과를 보고 생각을 더 넓힐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배우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정제윤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김선호는 자신이 연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캐릭터를 만들고 연기하는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오글거리는 말을 하는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는 달라 두렵다고도 했지만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그 두려움이라는 벽을 넘었다.

정제윤이라는 캐릭터의 서사가 정확하게 설명된 적이 없어요. 혼잣말과 추리가 굉장히 많아요. 나오면 기본 3줄 이상은 읊고 시작하잖아요. 듣는 사람이 지루하거나 편하지 못하거나 과하면 그 위치에서 정확한 인물로 서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궁궐과 송주현을 오가면서 편안한 느낌을 추구했어요. 저를 보고 박장대소하지는 않더라도 소소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추리할 수 있지라고 보시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전사를 만들고 그 대사를 하는 합당한 이유를 세우는 게 중요했죠.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남지현에게 능글거리게 돌직구를 던지는 말들이 많았어요. 그 말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다행이에요. 걱정이었던 점은 이걸 어떻게 해?’. ‘이 상황에서 이 말을?’ 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정말 돌직구잖아요. 제가 빨리 인물과 만나지 않으면 이 대사를 정확히 수행할 수 없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되도록 부담스럽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돌직구 대사에 너무 겁이 났는데, ‘진심을 전하는 말이다라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힘을 냈어요.”

▲ 배우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정제윤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김선호는 지금까지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문에 시청자들이 작품과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2017 MBC 연기대상 2관왕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두려움이라는 벽을 깨면서 김선호는 상승세에 날개를 달게 됐다.

“‘백일의 낭군님은 갇힌 저를 일깨워준 작품이에요. 저 혼자 아닌 척하면서 갇혀 있었어요. 저 혼자 판단하는 게 아니었고, 스스로 채찍질한 것 같아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편, tvN ‘백일의 낭군님은 마지막회에서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14.4%, 최고 16.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백일의 낭군님최종회 시청률은 역대 tvN 전체 드라마 시청률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7.1%, 최고 8.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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