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서 강하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위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청순한 외모와 육감적인 몸매로 베이글녀라는 수식어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데뷔한 뒤 꾸준하게 연기를 하며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예능에서도, MC로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배우 설인아의 이야기다.

스타의 산실’,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KBS 일일드라마가 또 하나의 스타를 배출했다. 데뷔 4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차고 주연이라는 무게감과 책임감을 이겨낸 설인아다.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단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은 경험과 연기가 내일도 맑음을 통해 안방으로 전달됐다.

내일도 맑음은 흙수저 무스펙 주인공이 그려내는 78기 인생 리셋 스토리와 주변 가족들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윤아, 한효주 등 스타를 배출한 KBS의 일일 드라마로, 지난 2121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설인아는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제작발표회 당시 이르다고 생각했다라며 주연 데뷔작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감을 보인 설인아는 강하늬 역을 맡아 극을 이끌며 약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안방 시청자들과 만났다.

▲ 배우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서 강하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위엔터테인먼트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인아에게 내일도 맑음은 흥미롭고, 재밌는 작품이었다. 6개월, 121회를 거치는 동안 설인아는 연기적으로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설인아는 겸손했다.

주관적으로 연기가 늘었다는 평가를 하기에는 좀 그래요. 그동안 카메라 앞에 선 제 자신이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점이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바로 캐치할 수 있게 됐어요. 많이 연구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긴장에서 카메라 앞에 서면 대사를 하기 바빴는데, 여유로워지니까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설인아의 노력이 있었다. 설인아는 매일 치열하게 대본을 연구하고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그랬기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캐릭터가 하는 대사와 행동이 공감이 되지 않았을 때였다. 연기하는 스스로가 공감을 하지 못하면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설인아였기에 매일 치열하게 연구하고 연기했다.

대사를 하면서도 공감이 되지 않을 때가 힘들었어요. 공감이 되지 않아서 힘들었을 때는 제가 보기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연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6개월 동안 하면서 제 모든 연기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강하늬라는 캐릭터에 공감이 되지 않을 때 가장 표현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말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강하늬 캐릭터가 이해가 안 가는 점도 있었어요. 캐릭터의 이야기와 상황을 시청자 분들이 알아줄 때가 가장 즐거운데, 그 반대인 경우가 힘들 때에요.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할 때가 재밌어요. 그때 공부하는 거 같고,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껴요.”

▲ 배우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서 강하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위엔터테인먼트
치열하게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6개월 동안 설인아는 곧 강하늬였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내일도 맑음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설인아가 연기한 강하늬에 공감하며 떄로는 웃고, 때로는 울었다.

대형마트를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느꼈어요. 강하늬 분장을 한 상태였는데, 어머님들께서 모두 하늬야 잘 보고 있어라고 악수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어머님들이 많아서 제대로 느꼈어요. 몇몇 어머님은 맑음아라고 하시기도 하셨어요.(웃음)”

특히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을 마치면서 자신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 세웠던 목표의 75%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루지 못한 25%는 목소리였고, 이를 통해 깨달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여러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는데, 아직 연기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지 않아서 조금 부족했어요. 75% 정도의 목표는 이룬 것 같아요. 티는 나지 않았지만 목소리를 바꿔보려고 했어요. 6개월 동안 많이 바뀌었는데 티가 났을까 싶어요.”

가지고 태어난 목소리가 있지만 목소리를 단단하게 내려고 했어요. 캐릭터가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서 목소리를 바꾸려고 했어요. 호흡으로, 발성으로 바꿀 때가 있는데 소리 자체는 바꾸지 못한다는 걸 느꼈어요. 할 말 다 하는 강하늬일 때는 막 내뱉었어요. 그리고 이야기가 끝으로 갈수록 슬퍼지는데 목소리를 가지고 최대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강하늬의 대사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즐기면서 하니까 제가 원하는 감정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배우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서 강하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위엔터테인먼트

무려 6개월이나 되는 오랜 촬영 기간 동안 늘 똑같을 수는 없었다. 외부적인,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슬럼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인아는 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도 재밌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대부분 60회 쯤에 슬럼프가 온다고 해요. 저는 강하늬가 공감이 되지 않을 때 슬럼프가 오려다가 바로 극복이 됐어요. 대보에 따라서 감정이 흔들려서 그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것마저 재밌었어요.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선배님들이 그걸 보고 이제 완전한 강하늬구나라고 하셨어요. 슬럼프마저도 재밌었어요.”

“PD님께 제일 처음 들은 멘트가 강하늬와 똑같아서 캐스팅했다였어요. 제일 기분이 좋았던 점이었는데, 연기 생활하면서 저와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는데 빨리 만난 것 같아요. 그만큼 강하늬가 정말 좋아요. 흙수저에 무스펙, 캔디 같은 성격 등 흔한 캐릭터지만 제 방식대로 어떻게 풀어나갈까 생각만 해도 즐거웠어요.”

▲ 배우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서 강하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위엔터테인먼트
강하늬로 살았던 6개월은 설인아에게 잊을 수 없는,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시간으로 남았다. 설인아는 데뷔 4년 만에 만난 찰떡 같은 작품과 캐릭터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 트루먼쇼가 있는데, 그 느낌이에요. 가짜의 시공간을 만들어서 강하늬를 계속 했으면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어요. 그만큼 강하늬가 좋아요. ‘내일도 맑음이라는 작품도 좋지만 강하늬의 스토리가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아이디어가 정말 많이 떠올랐어요. 생각을 키워준 작품이고, 작품도 작품이지만 강하늬가 가장 생각날 것 같은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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