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 역을 연기했다. 제공|매니지먼트 숲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하이톤의 목소리지만 시끄럽지 않다. 똘망똘망한 눈동자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예쁘기도 하지만 귀엽다. 정갈하게 묶은 머리와 옷차림은 바르고 참하다.

배우 남지현의 이미지다. ‘잘 자랐다’, ‘올바르게 자랐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외면과 내면을 지녔다. 지난 2004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를 통해 데뷔한 남지현은 올해로 벌써 연기만 15년째다.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남지현은 학업도 놓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놓친다는 말도 있지만 남지현은 학업과 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연기자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성장하고 있다.

▲ 배우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 역을 연기했다. 제공|매니지먼트 숲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남지현은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남지현은 성적 관리 등 학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학점은 비밀이에요. 완전 상위권은 아니에요. 대학교 들어가면서 했던 다짐이 있는데 공부를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는 그만하고 싶다였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너무 열심히 해서 에너지를 소비한 느낌이에요. 공부를 즐길 수 있고, 제가 진짜 좋아하고 제 머리 속에 남기고 싶을 정도만 하자고 했어요. 하지만 이 밑으로는 안된다는 저만의 선은 있어요. 최대한 지키려고 해요. 기본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공부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연기자가 연극영화과 등 연기에 관련된 전공을 택하는 가운데 남지현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지현은 심리학이 연기를 넘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릭터 분석에 쓰기에는 학사과정이 부족하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 도움을 많이 받아요. 생각의 틀이나 사고의 방향성을 다양하게 제시해주거든요. 공부를 하다 보면 제 스스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학과 수업 외에 교양 수업을 듣다 보면 인생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들어요. 배우는 것들이 흥미롭고 재밌는 경우가 많거든요.”

▲ 배우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 역을 연기했다. 제공|매니지먼트 숲

꾸준하게 학업을 연기와 함께 병행하고, 성적 관리까지 잘 하고 있는 남지현이다. 그런 남지현에게는 늘 바르다’, ‘참하다라는 이미지가 붙는다. 대중의 시선을 받고 있기에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바른 이미지로 봐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죠. 그로 인한 부담감은 없어요. 제 진짜 모습과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 사이에서 균형을 조절하는 게 제가 할 일이기도 하고, 그걸 잘 해왔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이 저를 바라보는 이미지가 사람 남지현으로 살아가는 데 부담이 되거나 이렇게 해야 하나?’라는 정도로 영향을 주지는 않아요.”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일탈도 크게 해보지 않았다는 남지현이다일탈이라는 단어를 내 생활을 뒤집는 일이라고 정의했고, 그 뒤집는 일이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일탈은 잘 안하는 것 같아요. 멀리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는데, 부모님은 걱정 많이 하시죠. 혼자 여행도 가보고 싶은데 아직 못해봤어요. 대신에 작품을 마치면 친구들과 여행을 길게 가는 편이에요. 우리 나라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요. 일탈이 아닌 내 생활을 뒤집는 일인 것 같아요. 하나의 일을 끝냈다고 마침표를 찍는 것도 있고, 기존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백일의 낭군님마치고 아직 여행을 못 갔는데 학기를 마치면 가려고 생각 중이에요.”

▲ 배우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 역을 연기했다. 제공|매니지먼트 숲

학업도 이렇게 열심히 임하는 남지현은 연기도 열심히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한 배우는 대부분 아역 배우라는 이미지나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니는데, 남지현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 캐릭터 선택에 있어서 확고한 기준과 생각이 있고, 따라다니느 꼬리표는 새로운 매력과 연기력으로 완벽히 지워냈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서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된 남지현이다.

캐릭터를 선택할 때는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걸 추가하는 게 있을 때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성인 연기로 넘어와서 보여드리고자 하는 게 전에 봤던 익숙한 게 있으면서도 새로운 게 더해지는 걸 보여주면서 이미지를 다양화 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백일의 낭군님쇼핑왕루이’, ‘수상한 파트너를 합친 집합체에요. 초반, 중반, 후반의 로맨스 단계가 확실했고, 지금까지 제가 했던 멜로의 총 집합체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배경도 사극이어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아역배우를 했던 경험이 장단점이 있어요. 장점은 어렸을 때부터 했기에 어떤 상황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 거에요.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연기에 집중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쌓은 경험 덕분에 익숙해졌어요.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하나 등 생활적인 패턴에서 도움을 받아요. 힘든 점이 있다면 아역 이미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이미지를 바꾸거나 뛰어 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고전하는 점이에요. 하지만 저는 다행히도 캐릭터와 작품이 잘 따라줬어요. 그래서 쉽게 넘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배우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 역을 연기했다. 제공|매니지먼트 숲

겸손한게 캐릭터와 작품 운이 따라서 아역 이미지를 빨리 벗고 성인 연기자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게 남지현의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지현이 늘 아쉬워하는 하이톤의 목소리도 이제는 매 작품에서 새롭게 들리는 건 그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모니터링을 하면서 조율을 하는 편이에요. 모니터링하면서 행동이나 말투, 손동작, 목소리, 표정 등을 관찰하고 그걸 다음 촬영 때 반영하는 편이에요.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제작이라 그 과정이 불가능했어요. 모니터링을 하긴 하는데 컷으로 확인을 했어요. 컷을 보면서 조율을 하는데 전체를 보면서 조율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죠. 이미 다 찍었으니 하이톤 목소리는 아쉽고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캐릭터와 작품 분위기가 잘 맞아서 해를 많이 끼치지 않은 것 같아요.”

▲ 배우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 역을 연기했다. 제공|매니지먼트 숲

배우로도, 사람으로도 올바르게, 잘 자란 남지현은 앞으로의 미래도 약속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이 확실했기에 남지현이라는 배우, 사람의 미래도 더욱 기대가 된다.

지금은 밝고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가 많으니까 좀 더 먼 시간이 흐른 뒤에는 다양한 이미지가 있었으면 해요. 크게 봐서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이미지에요. 선배님들 보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시는데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모자란 점은 보완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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