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겸 가수 김현중이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안방에 복귀한다. 제공|키이스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가수, 배우로 맹활약하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현중이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를 보는 시선은 4년 전과 달리 싸늘하다. 크고 작은 구설수로 자신이 쌓은 이미지를 무너뜨린 김현중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김현중이 걸어온 길은 대단하다. 지난 2005년 아이돌 그룹 SS501로 데뷔한 김현중은 수려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로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무대는 물론 각종 예능에서도 맹활약한 김현중은 연기에 도전했고, KBS2 ‘꽃보다 남자’, ‘장난스런 KISS’,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등에 출연하며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남미 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김현중이었지만 2014년에 알려진 사건은 그가 쌓은 이미지를 무너뜨렸다. 전 여자 친구 A씨와 폭행 및 유산, 사기, 명예훼손 등을 두고 첨예하게 법정 공방을 벌인 것.

전 여자 친구 A씨는 지난 20149월 김현중을 폭행 치사 및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2012년부터 김현중과 교제했고,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54월에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폭행으로 유산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20168“A씨의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 오히려 A씨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김현중의 명예를 훼손시킨 부분이 인정된다1억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A씨와 법정 공방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김현중은 20159월 입대해 지난해 4월 전역했다. A씨느 최근 사기 미수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미지를 회복하는 듯 했지만 김현중은 지난해 3월 음주운전이 적발되면서 신뢰를 또 잃었다. 팬미팅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논란을 사과하기는 했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쌓기는 어려웠다.

전역 후 팬미팅과 미니 앨범을 발매하는 등 활동을 재개한 김현중은 지금까지 공식석상에 나선 적은 없었다. 때문에 23일 열린 KBS W 새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제작발표회에 그가 참석한다는 소식은 화제가 됐고, 많은 취재진이 몰려 김현중의 말을 듣고자 했다.

▲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김현중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사진|스포티비뉴스

싸늘한 대중의 시선과 달리 팬들은 변함없이 김현중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였다. 행사 시작 전부터 다양한 국가의 김현중을 응원하는 팬들이 모였다. 행사장 입구에는 김현중을 응원하는 쌀화환이 가득했다. 일본, 중국, 태국, 타이완 등 아시아 지역 뿐만 아니라 멕시코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김현중을 응원하는 팬들이 보낸 것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꽃길 걷길 바랍니다’, ‘시간을 멈추고 항상 우리 함께 손을 잡고 있자’, ‘빛나는 김현중의 시간’, ‘배우로 복귀한 것을 환영합니다등의 응원문구가 눈에 띄었다.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공식석상에 선 김현중은 공식적인 질의 응답이 시작하기 전 “4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어떤 말로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말보다는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질문은 김현중에게 향했다. 4년 동안 공식석상에 서지 않았기에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의 질문이 쏟아졌다. 다소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질문도 있었지만 김현중은 모든 질문에 담담하고 차분하게 답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김현중은 4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질문에 국내에 있는 2년은 굉장히 힘들었다. 입대하면서 외부와 단절됐는데, 그 안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생활에 적응하면서 힘든 시간이 오래 가지는 않았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중은 전역 후 나온 세상은 내가 다짐한 세상과 달랐다. 아직도 진행되는 많은 일들에 대해 현실을 보려고 했지만 놀랐던 것도 사실이다. 사건과 사고가 있으면서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좋은 분들을 만나 마음을 열고 귀를 여니 내가 너무 혼자 고민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요즘은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현중은 자신의 아이에게는 말을 아꼈다. 김현중은 어디까지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를 볼 수 없는 입장이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좀 그렇다. 내가 한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말을 아끼고 싶다. 내 위치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중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자 하는 건 기대하지 않는다시청자들이 내 캐릭터와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깊게 생각하면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문준우라는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것에 중요한 요소를 생각했다. 문준우로서의 지난 3개월은 스스로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김현중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사진|스포티비뉴스

오랜 만에 나선 공식석상인 만큼 각오도 단단했다. 그리고 민감한 질문에도 담담하게 답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돌파했다. 연기, 노래가 아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한 김현중이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시작되는 앞으로의 행보로 싸늘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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