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왼쪽) 강경 발언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한발 물러서며 불끄기에 나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대표가 한발 물러섰다. 해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소속 선수 강경 발언에 서둘러 불끄기에 나섰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연예 스포츠 매체 TMZ와 인터뷰에서 "나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자와 팬들이 왜곡해서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것일 뿐, 우린 아무 문제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협화음 모양새를 띤 건) 일주일 전 얘기다. 그 이슈는 무려 7일이나 지난 오래된 이야깃거리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주일이면 많은 일이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숱한 논란을 낳았다. 지난 7일 하빕과 코너 맥그리거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끝난 뒤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세기의 대결이 끝나고 예기치 못한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하빕이 케이지를 뛰어 넘어 맥그리거 측 인사와 몸싸움을 벌였다. 하빕 동료인 주바이라 투쿠고프는 옥타곤 안으로 들어가 맥그리거에게 주먹을 뻗기도 했다.

이 탓에 UFC는 투쿠고프를 오는 28일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8 출전 명단에서 빼버렸다. 단순히 출전 기회를 박탈한 게 아니라 계약 해지를 거론할 정도로 강경한 대처를 보였다.

그러자 하빕이 발끈했다.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한 이 러시아 챔피언은 "내 동료를 해고한다면 나 역시 UFC를 떠나겠다. 회사는 내게도 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내야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UFC와 강대강 대치 양상을 보였다.

이에 화이트 대표가 한발 물러섰다. 맞대응하기보다 진정 국면으로 유도하는 모양새다. 예상보다 센 반응을 보인 파이터를 달래면서 출구 전략을 모색했다.

UFC 수장은 "우리는 함께 일하는 사이다. 하빕이 조금 화가 나 있다는 건 분명한 듯싶다.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소 감정 섞인 싸움을 끝냈고 지금은 그 (분노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결국엔 모든 게 긍정적으로 정리될 것이다. 하빕은 훌륭한 인성을 지녔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변함없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누르마고메도프 다음 상대가 누구인지도 관심을 모으는 상황. 화이트 대표는 해당 이슈에도 자기 생각을 입밖에 냈다. 명확한 밑그림을 공개한 건 아니었다.

그는 "이제 막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끝났다. 우리는 여전히 대전료 지급과 페이퍼뷰(PPV) 보너스 책정 등 처리할 게 산더미다"라고 운을 뗀 뒤 "지금 다른 UFC 스케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상황이 정리되는대로 (하빕 차후 일정 윤곽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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