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그바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팀이라고?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같은 선수라도 팀에 따라 다른 선수가 될 수 있다. 폴 포그바가 그 예다.

폴 포그바는 맨유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다. 무려 1억 유로(약 1300억 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몸값으로 유벤투스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맨유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이지만, 그의 경기력에 대해선 의문의 시선이 따라붙는다. 그의 재능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것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에서 포그바는 또 다른 선수가 되곤 한다.

대체 왜 포그바는 이렇게 기복을 보일까. 맨유의 전설적 미드필더 폴 스콜스가 17일 보도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스콜스는 "그는 경기에서 몇몇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다. 엄청난 패스나 드리블, 뛰어난 터치와 드리블까지. 그리고 5분 뒤엔 그의 뇌가 마치 스위치가 꺼진 것처럼 최악의 플레이를 한다. 얼마나 뛰어난지 모두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포그바의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포그바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 무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

구체적인 예도 들었다. 스콜스는 "그런 자만심을 갖고 있으면 상대하기 쉽게 된다. 울버햄튼전 때 포그바는 프레드에게 엄청난 터치를 해줬다. 하지만 몇 분 뒤엔 볼을 미드필드에서 빼앗겨 골을 내줬다"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달 22일 울버햄튼전에서 1-1로 비기며 승점을 잃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무승부에 그쳤다.

포그바는 2012-13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면서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스콜스는 '당시' 유벤투스가 포그바에게 특별한 팀이었다고 설명한다.

스콜스는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그렇게 플레이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유벤투스에선 포그바는 더 '작은 물고기'였다. 잔루이지 부폰, 안드레아 피를로,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르지오 키엘리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까지. 모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팀을, 특히 피를로를 사랑했다. 그는 너무 편안하게 경기를 컨트롤했다. 포그바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맨유에 와서는 유벤투스에서처럼 포그바 자신을 컨트롤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포그바가 자유로운 플레이를 넘어 제멋대로 뛰고 있다는 것. 그리고 현재의 맨유에선 포그바를 제어할 만큼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것을 차이점으로 꼽은 것이다.

스콜스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11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3번의 FA컵 우승,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둔 선수다. 맨유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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