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치에 누워버린 사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독일이 스리백 카드를 빼들었다. 새로운 플랜A가 될 수 있을까.

독일은 17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데프랭스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1 경기에서 프랑스에 1-2로 패했다.

지독한 부진이다. 독일은 2018년 한 해 동안 6번을 졌다. 월드컵 전에 브라질(0-1 패)과 오스트리아(1-2 패)에 패하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도 불안했다. 본선에 가서도 멕시코(0-1 패), 한국(0-2 패)에 무너지면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10월 벌어진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네덜란드에 0-3 완패를 당했다.

독일의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됐다. 점유율을 높이는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공격적 날카로움이 예전에 미치지 못한다. 공격에서 해결이 되지 않으니 자연스레 상대에게 역습 빌미를 주는 경우가 늘었다. 한국 역시 계속되는 수비로 독일을 괴롭힌 뒤 마지막 순간 조급해진 독일의 골문을 2번이나 열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은 나름의 해결책을 들고 나왔다. 스리백을 들고 나와 3-4-3 또는 3-4-1-2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 티모 베르너, 세르쥬 나브리, 르로이 사네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조슈아 키미히와 토니 크로스가 중원을 지키고 틸로 케러와 니코 슐츠가 측면 수비를 맡았다. 스리백은 마티아스 긴터, 니클라스 쥘레, 마츠 훔멜스가 맡고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목적은 확실했다.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 3명을 뒀다. 크로스와 키미히는 공격 가담보다 수비를 지원하면서 볼을 배급 하는 데 충실했다. 

지난 월드컵 멕시코전을 마친 뒤 독일은 미드필더의 활동량 부족을 지적받았다. 역습을 당할 때 최후방에 배치된 훔멜스, 제롬 보아텡이 수비를 펼칠 뿐이라는 것. 아예 3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면서 킬리안 음바페와 앙투안 그리즈만이란 발 빠른 공격수를 상대로도 조금 더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독일의 공격은 최근 밀집 수비만 만나면 고전했다. 뢰브 감독은 보다 속도감을 살리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전방에 배치된 베르너, 사네, 나브리의 속도와 기술에 의지했다. 그리고 측면에서 슐츠와 케러가 공격을 지원했다. 

공격의 속도감은 확실했다. 전반 13분 사네가 얻어낸 페널티킥도 그랬다. 중원에서 공을 끊어내자마자 사네가 속도를 살려 프랑스의 측면을 공략하면서 나온 장면이었다. 전반 19분 역습 장면도 득점에 가까웠지만 사네에서 베르너로 가는 패스가 부정확해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문제점은 역시 골 결정력을 꼽아야 할 것이다. 독일의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이 바로 최전방 공격수다. 이번 대표팀에 공격수로 선발된 선수는 3명이다. 토마스 뮐러는 공격 2선에서 강한 선수고 베르너도 발이 빠르고 저돌적이지만 마무리에 특화된 선수로 보긴 어렵다. 마르크 우스는 A매치 경력이 1경기 뿐이다. 독일은 여러 차례 찬스에서 추가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프랑스에 추격 빌미를 줬다.

일단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A매치 2연패를 하긴 했지만 이번 상대는 '월드 챔피언'이었다. 또한 전술 변화를 시도한 첫 경기부터 완벽할 수 없다. 후반 17분 앙투안 그리즈만의 감각적인 헤딩 슛은 독일이 못한 장면이라기보단 그리즈만의 기술을 칭찬해야 할 장면이었다. 그리즈만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독일이 연패를 피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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