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올해 마지막 등판에서 웃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3일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이라는 부상을 입었지만 무사히 마운드에 돌아온 양현종이지만 기대했던 에이스 모드 대신 '내부의 적'들에 아쉬운 마음만 곱씹었다.

양현종은 이날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듯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에 그쳤다. 그래도 3회 2사까지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4회 2사 1,2루 위기도 뜬공으로 넘기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양현종의 완벽투 속 0-0 접전이 이어졌고 5회초 팀이 2점을 뽑으며 그를 돕는 듯했다.

그러나 복병은 수비였다. 5회말 양현종이 선두타자 임병욱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김혜성이 포수 타격방해로 출루했다. 김재현의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된 후에는 이정후의 평범한 인필드 플라이 타구를 포수 김민식이 파울 존에서 포구하면서 실책으로 기록됐고 양현종은 이정후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어 떨어지는 변화구를 김민식이 포구하지 못해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3루가 됐다. 서건창의 땅볼 타구는 유격수 황윤호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이어졌고 3루주자가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결국 임창용으로 교체됐다. 양현종은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유격수 황윤호를 향해 격려의 박수를 쳐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다음 타자 샌즈의 타구가 황윤호를 맞고 좌전 2타점 2루타가 되면서 양현종의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이날 양현종의 기록은 4⅓이닝 4실점. 자책점은 0이었다. KIA는 7회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펜진이 7회말 4실점하며 다시 승기를 내줬고 결국 6-10 패배로 포스트시즌을 1경기만에 마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의 완봉승과 한 번의 세이브로 MVP를 차지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역시 양현종이 있기에 KIA의 가을이 밝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야구는 투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양현종을 괴롭힌 것은 상대 타자들보다 KIA의 야수들이었다. 그 상황 속에서도 박수를 치며 내려간 양현종은 팀의 진정한 에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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