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현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조형애 기자] 2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27)은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우루과이전에서 기대를 쏘아올렸지만 파나마를 상대해서는 65분 동안 슈팅 0개를 보인 것이 전부였다.

유럽에서 줄곧 활약하며 힘과 높이에서 강점을 보여온 석현준은 '전통 9번' 맥을 이어 줄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아 왔다. 지동원이 소속팀에서 세리머니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하자 대체 선수로 가장 먼저 떠오른 이 역시 석현준이었다.

석현준은 결국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2016년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을 끝으로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벤투 2기에 이름을 올렸다.

2경기 모두 얼굴을 비췄던 그에게 매겨진 성적표는 '물음표'다. 우루과이와 치른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파나마전에서는 이렇다할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2-2 무승부를 거두는 동안 65분여를 뛰었고, 슈팅은 단 한개도 없었다.

▲ 파나마전 석현준은 선발 투입됐다. ⓒ한희재 기자

그동안 안정을 꾀하던 벤투 감독은 파나마전 변화를 예고했고 최전방을 황의조가 아닌 석현준에게 맡겼다. 석현준은 전방에서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압박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오프더볼 상황에서 번뜩이지 못했다. 2선 공격수들과 호흡도 맞지 않아, 사실상 상대를 위협하는 데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곧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투입된 이들은 기존 주전급으로 분류된 선수들. 석현준 바통을 이어 받은 선수는 우루과이전 선발을 책임졌던 황의조였다. 후반 25분여를 나선 황의조 역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슈팅 2번을 때리며 기회 창출에 열심히였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9월과 10월 명단에 연이어 소집된 선수들이 사실상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명단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당연히 9월부터 소집한 선수들은 상당수 다음 소집에도 올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 했다.

황의조가 보다 우위를 점한 상황. 기대를 받고 소집된 석현준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