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현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영상 이강유 기자] "제가 실수하든 누가 실수하든 축구하다보면 실수할 수 있다. 실수한 선수에게 비판보다는 오늘도 저희가 실점하고 관중들이 '괜찮아, 괜찮아' 했듯이. 그렇게 해주시면 선수들이 더 힘을 낼 것 같다. 때론 질타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팬분들의 위로와 격려가 (대표 팀엔) 더 필요하다." 경기 후 장현수가 팬들에게 전하는 진심 

한국은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전 파나마와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전 선제골과 추가 골에도 세트피스 수비 실수, 후반전 치명적인 백패스로 또 실점했다. 경기력이 흔들렸다. 빌드업도 부실했다. 그렇게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전 32분 장현수를 기용했다. 팀이 득점을 위해서 앞으로 전진하는 바람에 여러 차례 위기는 있었다. 그럴 때마다 장현수가 몸을 날려서 막았다. 지난 우루과이전 맹활약에 이어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인생 역전'이다.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줄곧 주전이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벤투 감독 역시 장현수를 중용하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장현수는 비판을 실력으로 바꿨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칠레전 약간의 실수가 있었으나 빠르게 회복했다. 우루과이전 견고한 수비와 리딩, 빌드업을 선보였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에 대해 "아주아주 뛰어난 선수"라며 공개 칭찬했다. 

그랬던 그가 우루과이전 김영권의 실수를 봤고, 파나마전 남태희의 실수를 봤다.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팬들은 두 선수에게 질타하지 않고 '괜찮아, 괜찮아'를 외쳤다. 

누구보다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던 장현수는 "대표 팀을 항상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해주시고 응원하고 경기장에 오셨으면 좋겠다. 제가 실수하든 누가 실수하든 축구하다보면 실수할 수 있다. 실수한 선수에게 비판보다는 오늘도 저희가 실점하고 관중들이 '괜찮아, 괜찮아' 했듯이. 그렇게 해주시면 선수들이 더 힘을 낼 것 같다. 때론 질타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팬분들의 위로와 격려가 (대표 팀에) 더 필요하다. 저희도 팬분들 위해 저희가 더 열심히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승리하려고 한다.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 팀 인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이제 팬들은 선수들이 실수해도 막연히 비판하기보다는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한다. 장현수는 그간 누구 보다 비판받았지만, 10월 소집 활약으로 어느 정도 팬들의 마음을 돌렸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팬들에게 감사하며, 대표 팀을 응원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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