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영상 이강유 기자] 고생한 손흥민, 2019년에 만나요. 

강행군도 이런 강행군이 없다. 손흥민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전 파나마와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도 여전히 선발로 뛰었다. 9월 벤투호에 승선해 코스타리카전, 칠레전, 우루과이전에 이어 모든 경기 선발 풀타임이다.

고될 만도 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은 최대 고민이었던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몸은 지쳤다. 오스트리아(A 대표 훈련), 러시아(월드컵 본선), 미국과 스페인(이상 토트넘 프리시즌), 영국(토트넘 경기),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 본선), 한국(A매치)를 오갔다. 이동 거리도 길었고, 단기간 여러 경기를 뛰었다. 이어 토트넘 리그 경기를 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다. 그사이 9월 A매치와 10월 A매치 매 경기 풀타임 뛰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주장' 완장을 차고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손흥민은 기량면에나 인기 면에서 '벤투호' 최고의 선수다. 그의 몸동작 하나와 슈팅에 팬들은 열광하고, 승부처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전과 우루과이전 연이은 페널티킥 실축으로 본인은 불만이 많았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 경기 후 "내가 못 찼다. 골키퍼가 막기 좋은 코스로 찼다. 계속 생각하면 좀 짜증이 난다. 이제는 더 잘 차는 선수가 있으니 안 차려고 한다. 다행히 그럴 때마다 (이)재성, (황)의조가 골을 넣어 구사일생했지만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좀 그렇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파나마전에선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여러 번 실책했다. 손흥민의 플레이를 비판하는 이도 있었다. 그 역시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 2-0으로 되다 보니 모두 골을 넣으려고 욕심을 냈다. 상대 선수도 개인 능력도 있고, 잘하는 선수다. 우리가 100% 보여주지 않으면 당연히 당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확 떨어졌다. 욕심도 좋지만 더 많은 걸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 파나마전 이후 인터뷰하는 손흥민

그렇지만 손흥민은 이미 지난 1년 충분히 고생했다. 파나마전 한 경기로 비판받아선 안 된다. 2017-18시즌 리그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소속 팀 경기와 벤투호 소집까지. 손흥민의 2018년 A매치는 파나마전이 마지막이었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11월 원정 A매치 2경기와 내년 1월에 있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1, 2차전에 불참하기로 합의가 됐다. 

최근 소속 팀에서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있을 손흥민. 내년 1월 아시안컵 합류 전까지 소속 팀에 전념할 수 있는 시기다. 손흥민도 "소속 팀 복귀해서 잘 쉬고, 잠도 잘 자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런 거로 인해 힘든 거 하나쯤은 견딜 수 있다"면서 "아시안컵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소속팀 가서 잘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 조절도 잘하고 회복도 잘해야 한다. 그래야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매 순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아시안컵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2018년 분명 고생했다. 여러 업적도 세웠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무너뜨리는 득점,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제 소속 팀에서 회복하고 득점력을 끌어 올려 2019년 아시안컵에서 만날 손흥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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