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이 KIA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곽혜미 기자
▲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뻐하는 팬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역대 4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 팀이다. 4위로 시즌을 마친 팀들이 4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반전 없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계속됐다. 그런데 멀리서 보면 분명 반전이 있다. 

지난 2년 연속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이 3위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역설이다. 2016년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2017년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눌렀다. 넥센과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는 그래서 예측불허다. 

◆ 2016년 넥센은 왜

3위 넥센 77승 1무 66패(0.538)
4위 LG 71승 2무 71패(0.500, -5.5G)

2016년 시즌 3위 넥센은 앞뒤로 경쟁과 거리가 있었다. 2위 NC 다이노스와 7경기 차였고, 4위 경쟁은 LG와 KIA의 양자 대결로 흘러갔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여력은 충분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허무하게 당했다. 앤디 밴헤켄과 스캇 맥그레거, 신재영 3명으로 구성한 3인 로테이션부터 어긋났다. 

내부 사정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염경엽 전 넥센 감독, 현 SK 단장은 인터뷰실에서 준비한 편지를 읽었다. 사퇴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선수단이 이를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까지 치른 LG는 달아오른 분위기를 준플레이오프까지 유지하면서 업셋을 이뤘다. 

▲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까지 잡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 곽혜미 기자
◆ 2017년 롯데는 왜

3위 롯데 80승 2무 62패(0.563)
4위 NC 79승 3무 62패(0.560, -0.5G)

여름을 뜨겁게 달군 롯데의 열기는 초가을까지 식을 줄 몰랐다. 3위는 유력한 듯 보였던 NC를 제치고 3위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롯데는 8승 2패, NC는 5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기세도 좋았고 짧게나마 재정비할 여유도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2승 3패 업셋. 5차전은 일찌감치 승세가 기울었다.

마운드 두께에서 차이가 났다. 후반기 추락의 원인이 된 NC 불펜은 각성한 반면 롯데는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1차전에서 연장 11회에만 7실점했다. 손승락의 2이닝 투구가 무색한 결과. 2차전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방망이 파편에 맞아 5차전에 대기하지 못한 점도 롯데에 악재로 작용했다. 5차전 선발로 나온 박세웅은 압박감과 체력 고갈을 극복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 2018년 한화는

3위 한화 77승 67패(0.535)
4위 넥센 75승 69패(0.521, -2.0G)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서 끝냈다. 이보근이 2이닝 26구를 던졌을 뿐 나머지 구원 등판한 투수들은 투구 수가 많지 않았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6이닝을 100구로 끊었다. 업셋의 기본 요소 체력 비축은 확실히 됐다. 베테랑 이택근의 부상이 걸리지만 라인업 구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한화는 4위 넥센에 꼬리를 잡힐 뻔했다. 9월 이후 15승 15패로 간신히 반타작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3위를 확보했다는 점은 한화의 순항을 기대하게 한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가 다저스에 우위를 점한 것처럼 두꺼운 불펜 선수 층을 활용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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