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민식(왼쪽)이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5회에 실수를 연발한 뒤 겸연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복잡한 상황들이 계속 펼쳐졌다. 야구 규칙을 자세히 설명을 해야할 만큼 보기 드문 장면들이 이어졌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궁금해S]를 통해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상황들을 친절하게 설명했던 스포티비뉴스가 포스트시즌에서는 [궁금해PS]로 팬들을 찾아간다.

▲이정후는 왜 인필드플라이 아웃이 아닐까?

Q=넥센이 0-2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만루 황금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넥센 1번타자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2B-0S에서 3구째를 쳤으나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포수 머리 위로 높이 떴다. 심판진이 “인필드 플라이(Infield Fly)”를 선언했다. 이때 KIA 포수 김민식이 낙하하는 타구를 잡지 못했다. 페어 지역에서 원바운드된 뒤 공중에서 베이스 라인을 넘어 파울 지역으로 나가는 순간 김민식이 잡았다.

그런데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됐다면 당연히 아웃돼야할 이정후가 다시 볼카운트 2B-1S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는 4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임병욱을 불러들였다. 왜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됐는데 이정후가 다시 타격 기회를 얻은 것일까.

A=야구규칙 2.40은 ‘인필드 플라이’에 대해 설명해놓고 있다.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볼(직선타구 또는 번트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인필드 플라이는 공격 측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다. 수비수가 일부러 공을 놓쳐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타자를 자동 아웃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이때 심판은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Infield fly if fair)”를 선고한다. 타자가 먼저 아웃됐기 때문에 주자들은 베이스를 비워줄 의무 없이 그대로 베이스에 붙어 있어도 된다. 다만 인필드 플라이가 선고되더라도 볼 인플레이다. 따라서 주자는 플라이볼이 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진루할 수 있다. 보통의 플라이볼과 마찬가지로 리터치 후 다음 베이스로 향해 뛸 수도 있다.

여기서 ‘이프 페어(if fair)’가 중요하다. ‘만약 페어일 때’를 가정하는 것이다. 인필드 플라이로 선고된 타구가 내야에 떨어진 후 아무에게도 닿지 않은 채 바운드를 일으켜 파울 볼이 됐다면 인필드 플라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냥 파울이다. 반면 최초에 베이스 라인 밖에 떨어진 타구가 아무에게도 닿지 않은 채 바운드를 일으켜 페어 지역으로 들어와 페어 볼이 되면 인필드 플라이가 성립된다. 다시 말해 페어 타구일 때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되면 타자가 자동 아웃되지만, 만약 파울 타구가 되면 인필드 플라이 선언은 없던 일이 된다.

KIA 김민식이 원바운드된 공을 잡은 지점은 파울이었기 때문에 이정후는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파울을 친 것과 같이 스트라이크만 하나 더 추가됐다. 만약 김민식이 원바운드된 공을 페어 지역에서 잡거나 터치라도 했다면 이정후만 아웃으로 처리돼 1사 만루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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