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넥센 이정후가 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젊은 패기를 보여 드리겠다."

뱉은 말은 지켰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첫 가을 야구 무대를 마음껏 누볐다. 이정후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슈퍼 캐치와 함께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10-6으로 KIA를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프로 데뷔 2년째인 이정후는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넥센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포스트시즌을 치르다 이정후가 입단한 지난해 흐름이 끊어졌다. 이정후는 "데뷔하고 첫 포스트시즌에 뛰게 됐다. 경험이 없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선배님들 말씀 잘 들으면서 젊은 패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후는 정규 시즌 정교한 타격 능력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공격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출루율 0.412로 팀 내에서는 박병호(0.457)에 이어 2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정후는 소속 팀은 물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다. "패기 있게 해보겠다"는 각오가 빈말로 들리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 슈퍼 루키가 존재감을 보였다. 5-5로 맞선 7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 최형우의 장타성 타구를 이정후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았다. 빠졌다면 KIA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타구였다. 이정후는 포구한 뒤 곧바로 중계 플레이를 했다. 안타인 줄 알고 주루 플레이를 했던 1루 주자 나지완은 2루에서 태그 아웃 됐다. 

이 병살 플레이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넥센으로 넘어왔다. 선봉장은 역시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 앞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서건창의 우중간 적시 2루타에 힘입어 6-5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곧이어 제리 샌즈의 좌월 투런포가 터졌고 임병욱의 중견수 오른쪽 적시 3루타까지 더해 9-5까지 달아났다.

8회초 KIA 이범호의 홈런을 9-6으로 좁혀진 상황. 이정후는 8회말 1사에서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다시 한번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서건창과 샌즈가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고, 박병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6까지 벌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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