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박주성 기자] 벤투호의 공격은 흥겨웠다. 하지만 수비는 불안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파나마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후 4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벤투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손흥민, 석현준, 황희찬이 섰고 중원에 남태희, 기성용, 황인범이 자리했다. 포백은 박주호,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구성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이진현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황의조, 문선민, 이승우 등 나머지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 출전을 기다렸다.

전반은 한국이 주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희찬이 돌파에 성공했고, 측면 크로스를 박주호가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해결했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32분 한국은 추가골을 뽑았다. 이번에는 손흥민의 발에서 골이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은 공을 잡은 후 수비를 끌어당겼고 황인범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이를 받은 황인범은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벤투호의 측면은 활발했다. 한국이 기록한 2골은 모두 측면에서 나왔다. 황희찬의 측면 돌파, 손흥민도 측면을 노렸다. 그렇게 중앙에서 기다리던 박주호와 황인범이 패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터뜨렸다. 풀백을 미드필더 라인까지 올리며 측면을 강조하는 벤투호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난 득점 패턴이었다.

하지만 수비의 불안함도 확인했다. 전반 44분 프리킥을 내줬고 아로요의 높은 헤딩 슈팅을 허용하며 골을 내줬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현우의 불안한 패스를 남태희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치명적인 백패스를 하며 블랙번에게 실점했다. 그렇게 한국은 순식간에 리드를 내주고 원점으로 돌아왔다.

한국은 석현준, 황인범을 빼고 황의조, 정우영을 투입했다. 이후 황희찬, 박주호를 빼고 문선민, 홍철까지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한국은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호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던 경기다. 뛰어난 공격과 불안했던 수비는 아시안컵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