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외야수 3명으로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까. 

경찰야구단이 다음 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 참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15일 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문을 보내 '올해부터 선수 선발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경찰야구단과 프로 축구 아산 무궁화의 해체를 공식화한 것.

현재 경찰야구단에는 선수 20명이 남아 있다. 포수 2명, 외야수 3명, 내야수 6명, 투수 9명이다. 포수는 박재욱(LG) 김태군(NC), 외야수는 김호령 이진영(이상 KIA) 송우현(넥센), 내야수는 고장혁(KIA) 서예일(두산) 이성규(삼성) 김민수(롯데) 김주현(한화) 최재원(LG), 투수는 김명찬(KIA) 전용훈(두산) 임대한 김성한(삼성) 천원석(LG) 한승지 조병욱(KT) 김진호 김태현(이상 NC)이 복무하고 있다.

구단 운영을 생각하면 20명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시즌을 치르면 외야수 3명은 붙박이로 교체 없이 모든 경기에 나서야 하고, 투수는 선발과 불펜을 나누기도 힘든 인원이다. 퓨처스리그는 참가 인원 규정은 없지만, 사실상 훈련밖에 할 수 없는 인원이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선발 라인업을 채우기도 힘들다.

KBO는 지난달 27일 1차적으로 경찰청에 공문을 보냈다. 충원 공고가 내려오지 않아 KBO 차원에서 모집 공고를 낼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선 다음 시즌은 퓨처스리그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게 공문의 요지였다. 

경찰청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KBO 장윤호 사무총장과 문정균 관리팀장, 프로축구연맹 김진형 홍보팀장, 그리고 국방부와 경찰청 관계자는 15일 오후 2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KBO와 프로축구연맹은 이 회의에서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회의 직전 경찰청은 선수 모집을 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대화를 충분히 나눠보기도 전에 여지를 없앴다고 볼 수 있다. 

장 총장은 "충원하지 않는다는 공문까지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황을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고 판단해 준비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려고 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유지되면 가장 좋겠지만,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는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직 남은 선수들을 위해서 최소 30명은 돼야 팀을 운영할 수 있다. 우선 10명만 충원할 수 있게 재고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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